“타격 연습이 몇시죠? 크로니(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애칭) 펑고 치러 가야하는데…”
마취에서 깨어난 맷 윌리엄스(5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3루코치가 비몽사몽간에 제일 먼저 한 말은 다른 것도 아니고 훈련 걱정이었다.
“내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전혀 기억이 안나는데 가족들이 영상을 찍어서 보여줬다. 정말로 돌아오고 싶었나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난 윌리엄스 코치는 멋쩍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윌리엄스 코치는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결장암 진달을 받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이날은 수술 이후 처음으로 직장에 돌아온 날이었다.
“수술은 아주 잘됐다.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암세포는 다 제거했다고 하더라”며 수술 경과를 밝힌 그는 “다시 이곳에 돌아올 수 있고 팀을 도울 수 있어서 좋다”며 밝은 미소로 복귀 소감을 전했다.
직장에는 복귀했지만, 아직 역할에는 제한이 있다. “앞으로 최소 4주간은 상처가 나을 때까지 3루코치나 펑고를 쳐주는 일은 하지 못한다. 그러나 다른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다른 역할을 맡을 예정임을 알렸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는 “종양은 모두 제거했다지만, 림프절이나 혈관과 가까이 있었기에 (암세포가) 아직 몸속을 떠돌아 다니고 있을 수도 있다”며 아직은 완치를 선언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장기간에 걸친 과정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만족스럽다. 현재는 내 병이 유전 가능성이 있는지를 조사중이다. 이는 가족들에게도 중욯나 문제다. 우리 아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알았으면한다. 내일은 의사 선생님을 만날 예정인데 그 자리에서 원정 이동을 함께해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평생을 야구인으로 살았던 그에게 야구장에서 떨어져 있는 것은 큰 고통이었을터. “이 일을 할 수 없을 때는 정말 힘들다”며 자리를 이탈했을 때 느낀 아쉬움을 토로한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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