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첫날 ‘개최국’ 일본 제치고 2위…1위는 미국
▲ 이해인(사진: 연합뉴스) |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 간판 차준환(21·고려대)과 이해인(17·세화여고)이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팀 순위를 ‘쌍끌이’했다.
차준환은 13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팀 트로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70점, 예술점수(PCS) 46.63점, 합계 101.33점을 받아 12명의 출전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달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받은 개인 최고점(99.64점)도 훌쩍 넘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쇼트프로그램 100점을 넘어섰다.
2위에 오른 차준환은 랭킹포인트 11점까지 챙겼다.
이에 앞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선 이해인이 올 클린 연기를 펼치며 1위에 올라 랭킹포인트 최고점인 12점을 얻었다.
그는 TES 41.00점, PCS 35.90점, 합계 76.90점을 받아 2023 ISU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72.69점·2위)까지 꺾었다.
또한 지난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받은 개인 최고점(73.62점)도 뛰어넘었다.
차준환, 이해인이 23점을 쓸어 담은 한국은 대회 첫날 랭킹포인트 합계 39점으로 미국(50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우승 후보인 일본은 36점으로 3위에 처졌다.
팀 트로피는 종목별로 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혹은 리듬댄스-프리댄스도 각각 순위를 매겨서 점수를 부여한다.
모든 선수에게 포인트가 매겨지는 만큼, 전 선수가 고른 성적을 거둬야 한다.
한국은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이시형(22·고려대)이 77.24점을 받아 10위로 랭킹포인트 3점을 더했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선 김예림(20·단국대)이 62.65점으로 7위에 올라 랭킹포인트 6점을 더했다.
아울러 아이스댄스 리듬댄스 임해나(19)-취안예(22·이상 경기일반) 조는 최하위인 6위를 기록하면서 랭킹포인트 7점을 챙겼다.
가장 마지막에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완벽한 무대를 만들었다.
마이클 잭슨 모음곡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시작한 차준환은 4바퀴를 회전하는 첫 점프 과제,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그는 이 점프로 기본 점수 9.70점과 수행점수(GOE) 3.60점을 챙겼다.
고난도 점프를 클린 처리한 차준환은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완벽하게 뛰었다.
이후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소화했고,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연기하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도 완벽한 모습을 이어갔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까지 깨끗하게 처리했다.
모든 점프 과제를 마친 차준환은 밝은 표정으로 체인지 풋 싯 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연기했다.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는 4회전 점프 2개를 뛴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105.90점)이 차지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선 이해인의 연기도 완벽했다. 그는 첫 번째 연기 과제인 더블 악셀과 두 번째 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세 번째 점프 트리플 플립을 모두 완벽하게 뛰었다.
비점프 과제인 플라잉 카멜 스핀, 싯스핀, 스텝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했다.
차준환과 이해인은 지난 달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싱글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간판선수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2013년 김연아 이후 10년 만이었다.
한국 피겨 대표팀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페어 쇼트프로그램,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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