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힌 선수들이 이번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0일 공식 발표를 통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녀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 예비 엔트리는 32인. 전원 프로 선수들이며 부천 하나원큐 4명, 용인 삼성생명 7명, 부산 BNK 5명, 인천 신한은행 5명, 청주 KB스타즈 6명, 아산 우리은행 5명으로 구성됐다.
명단을 살펴보면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가득하다. 아직 귀화 절차를 밟지 않은 키아나 스미스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박지수, 강이슬 등이 이름을 올렸고 한 자리만 채울 수 있는 귀화선수 쿼터에는 김한별과 진안이 들어갔다.
그런데 김단비와 박혜진, 그리고 배혜윤 등 이미 지난해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힌 선수들 역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32명이나 포함된 명단이기에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정리가 필요하지만 은퇴 의사를 보였음에도 그들이 이름을 올린 건 조금 의아한 부분이다.
물론 김단비와 박혜진, 배혜윤이 정식 은퇴 절차를 밟은 건 아니다. 그러나 이미 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모든 걸 내려놓은 상황이다. 그들의 의사를 파악한 건 1년 전이며 대체 방법을 마련한 시간은 분명 있었다.
김단비, 박혜진, 배혜윤이 이번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건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그들을 대체할 선수가 WKBL에 없다고 판단한 것, 그리고 협회와 선수들의 소통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대회에 나서지 않을 선수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될 이유는 없다. 결국 후자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인 KBL에 비해 여자 대표팀의 경우 일찍 선수단을 소집,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휴가 중인 팀들도 있어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
세계 강호로 올라선 중국, 일본과 경쟁하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여자 대표팀이다. 4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때와 지금의 중국, 일본은 위상과 전력 자체가 달라졌다. 지난 2년간의 국제대회 성적만 비교해봐도 경쟁이 쉽지 않아 보인다.
▲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대표팀 32인 예비명단
신지현, 정예림, 박소희, 양인영(이상 하나원큐), 조수아, 윤예빈, 강유림, 이주연, 이해란, 신이슬, 배혜윤(이상 삼성생명), 이소희, 안혜지, 한엄지, 김한별, 진안(이상 BNK), 유승희, 김아름, 이경은, 김진영, 김태연(이상 신한은행), 김민정, 허예은, 강이슬, 염윤아, 김소담, 박지수(이상 KB스타즈), 박지현, 김단비, 최이샘, 박혜진, 김정은(이상 우리은행).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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