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대의 이탈 공백, 김민혁이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시즌 개막 전에 고민이 있었다. 주권과 김민수의 필승조 이탈에 이어 주전 중견수 배정대의 부상 소식이었다. 배정대는 왼쪽 손등 새끼손가락 부근 골절 판정을 받아 당분간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배정대는 kt 외야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 타율 .266 135안타 6홈런 56타점 64득점으로 빼어난 기록을 보인 건 아니다. 그러나 3년 연속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한 철인이며, 또 클러치 상황에서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별명도 ‘끝내주는 남자’다.
이강철 감독이 생각한 대체 선수는 김민혁이었다. 김민혁 역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32경기에 나서 타율 0.285 106안타 35타점 47득점을 기록했다. 완전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준주전급으로 활약하며 kt 외야에 힘을 더했다.
올 시즌은 배정대를 대신해 주전 중견수로 계속해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른 건 아니다. 4경기만 뛰었을 뿐이다. kt는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이 모두 비로 우천 취소되면서 타 팀에 비해 2~3경기 적게 치렀다.
김민혁은 지금까지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 .500 7안타 2타점 4득점 출루율 .643 장타율 .588을 기록 중이다. 타율과 출루율 모두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괜찮다.
시즌 개막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후 2일 LG전 4안타에 이어 8일 롯데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주로 지명타자 혹은 좌익수로 출전했다. 최근 3년은 중견수로 출전한 경기가 적어 수비에서 약간의 불안함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범실 없이 무난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배정대가 오기 전까지는 김민혁이 버텨야 한다. 지금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 김민혁은 지금처럼 이강철 감독을 흐뭇하게 할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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