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홈런을 맞아봤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게 되더라.”
한화 이글스의 ‘괴물 신인’ 김서현은 8일 서산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KBO리그 퓨처스리그 홈 경기에서 첫 홀드를 신고했다.
김서현은 6회 장지수와 교체, 마운드에 섰다. 선두 타자 박계범을 삼진 처리했지만 홍성호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후 신민철에게 내준 볼넷 제외,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홀드를 기록했다. 삼진만 무려 4개를 잡아냈다. 최고 구속은 157km.
경기 후 김서현은 “첫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피홈런이 있었지만 구속도 잘 나왔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김서현은 홍성호에게 맞은 홈런이 생애 첫 피홈런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홈런을 맞아봤는데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게 되더라. 높은 코스로 들어간 실투였는데 앞으로 실투를 줄여야겠다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직 1군 데뷔를 이루지 못한 김서현. 그는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4이닝 소화, 3피안타(1홈런) 3사사구(1사구 2볼넷) 8탈삼진 1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제구가 완벽히 잡힌 건 아니지만 이닝당 2개의 탈삼진을 잡아낼 정도의 구위는 분명 기대 이상이다.
현재 한화는 불펜진의 붕괴로 인해 다 잡은 승리도 놓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만큼 시즌 초반 불펜 투수들을 생각보다 많이 소모하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김서현을 1군으로 급하게 올릴 생각이 없는 듯하다. 이제 프로 선수가 된 그이기에 서두를 필요 역시 없다. 그러나 상황이 그를 원하게 하고 있다.
어쩌면 궁금하기도 하다. 누가 나와도 불안한 현재의 한화 불펜진에서 김서현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어쩌면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괴물 신인’의 투구를 1군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한화 퓨처스 팀은 두산을 상대로 6-5로 승리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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