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FC서울-대구FC 시축자로 나섰다. 하프타임 공연 때 걸그룹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에 맞춰 깜짝 댄스를 선보였다. /사진=OSEN |
[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배려도 국민스타다웠다. 국민가수 임영웅이 K리그 나들이에서 남다른 배려를 선보였다.
임영웅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에서 시축자로 나섰다. 하프라인에 모습을 드러낸 임영웅. 중학교 시절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그의 왼발 킥은 꽤 멀리까지 날아갔다. 축구선수 출신답게 강력하고 멋진 킥을 선보였다.
임영웅 효과는 엄청났다.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를 중심으로 수많은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몰려들었다. 이날 공식 집계 기준으로 관중수 4만 5007명을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 최다 관중 기록이었던 울산현대, 전북현대 개막전 관중 2만 8039명을 넘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후 프로스포츠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까지 세웠다.
이날 임영웅은 축구동호회에서 사용 중인 등번호 10번이 아닌 12번이 새겨진 서울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12번은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을 상징한다. 홈팀 서울과 서울 팬들을 위해 12번을 택한 것이다.
임영웅의 배려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수많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하프타임 공연을 진행한 임영웅은 자신의 노래인 ‘히어로’에 이어 걸그룹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에 맞춰 깜짝 댄스까지 선보였다. 이때 임영웅을 포함한 백댄서들 모두 일반 신발이 아닌 축구화를 신었다. 축구장 잔디를 지키기 위한 뜻 깊은 배려였다.
서울은 구단 SNS을 통해 “임영웅이 하프타임 공연에 가수 본인은 물론, 모든 백댄서 분들까지 축구화를 신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역시 찐 축구팬!”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임영웅 팬들은 홈팀 서울을 배려해 상징색인 ‘하늘색’까지 피했다. 상대팀 대구FC의 하늘색 유니폼과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는 “드레스 코드는 하늘색을 제외한 자율 복장이다. 영웅시대를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싶겠지만, 축구 팬덤의 또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사전 공지한 바 있다.
대신 팬들은 홈팀 서울을 상징하는 빨간색, 검은색 위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추며 경기장에 들어섰다. 축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수많은 영웅시대 팬들이 서울 기념품 등을 구입해 응원도구로 활용했다는 사실까지 전해졌다.
이날 임영웅과 팬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으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임영웅은 친분이 있는 서울 공격수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두 손을 번쩍 들며 기뻐하기도 했다. 임영웅 팬들도 입장부터 퇴장까지 질서 넘치는 문화를 지키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시축은 임영웅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 꿈나무였던 임영웅은 지금도 평소 축구를 즐길 정도로 열혈 팬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활약 중인 황의조, 기성용과 친분이 있는데, 이것이 계기가 돼 시축으로 이어졌다.
가수 임영웅이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FC서울-대구FC 시축자로 나섰다. /사진=OSEN |
가수 임영웅이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FC서울-대구FC 시축자로 나섰다. 임영웅이 두 손을 번쩍 들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OS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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