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 대회 2라운드 공동 15위권…상위권 진입 가능성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경훈이 1년 전 마스터스에서 겪은 1타 차 컷 탈락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냈다.
이경훈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가 된 이경훈은 오전 3시 30분 현재 공동 15위를 달리고 있다. 오후 조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3라운드 진출은 사실상 확정했다.
또 이경훈의 이날 5언더파는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인 브룩스 켑카(미국)와 함께 ‘데일리 베스트’에 해당하는 점수다.
이경훈은 지난해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렀으나 1타 차로 3라운드에 나가지 못했다.
당시 1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쳤던 이경훈은 2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여 1언더파까지 타수를 끌어 내리고 컷 통과 가능성을 부풀렸다.
그러나 10번 홀에서 더블보기가 나오는 등 후반 9개 홀에서 6타를 잃고 결국 1타 차로 컷 탈락 분루를 삼켰다.
이경훈은 이날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올해는 나흘간 칠 수 있다”고 기뻐하며 “2라운드 시작 후 1, 2라운드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자신감이 생겼고, 퍼트도 잘 들어간 것이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1라운드 31개였던 이경훈의 퍼트 수는 이날 27개로 줄었다.
이경훈은 “마스터스 그린이 빠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1라운드에 예상보다 느려서 스피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샷을 할 때도 확실히 목표 지점을 설정하고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2라운드 초반 타수를 줄이다가 후반에 안 좋았던 경험이 있어서, 올해 초반부터 버디를 잡으려고 공격적으로 쳤다”며 “올해는 후반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수월했다”고 자평했다.
1∼4번 홀에서 버디 3개를 잡고 순항하다가 5, 6번 홀 연속 보기에 지난해 생각이 날 법도 했지만 올해는 9, 10번 홀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되살렸다.
그는 11∼13번 홀의 ‘아멘 코너’를 두고는 “작년에 너무 겁먹고 쳤던 기억이 나서, 올해는 그러지 않으려고 했다”며 “똑같은 홀이라고 생각하고, 제 플레이를 했다”고 밝혔다.
3라운드 이후 악천후가 예보된 상황에서 이경훈은 “날씨는 어차피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은 조건”이라며 “선두와는 차이가 좀 나는 편이지만 인내심을 갖고 남은 라운드 열심히 달려가 보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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