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선수를 영입해 쏠쏠하게 활용했던 복덩이도, 거액을 들여 영입한 FA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지며 흐름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빈약한 롯데 타선 이야기다.
롯데 톱 타자 안권수는 시범 경기부터 시즌 개막 시리즈까지 롯데의 최고 히트 상품 중 하나였다.
재일 교포인 안권수는 군 문제로 1년 밖에 뛰지 못한다.
두산은 그런 안권수를 포기했고 롯데가 영입에 나서며 기회를 다시 얻게 됐다.
시범 경기는 그야말로 안권수의 무대였다.
타율이 무려 0.571이나 됐다. 28타수 16안타를 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볼넷이 3개로 많지 않았지만 빼어난 안타 생산 능력으로 톱 타자로 낙점받았다.
그 기운이 개막 시리즈까지는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어느새 폭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7일 사직 tk전서는 4타수 무안타로 4경기만에 첫 무안타 경기를 했다.
그러자 타율이 급전직하했다. 안권수의 시즌 타율은 0.237이 됐다. 시즌 초반이라 타율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3할을 유지 못 하는 돌풍은 찻잔 속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
큰 기대를 모았던 유강남과 노진혁의 침묵도 여전히 길어지고 있다.
유강남은 타율이 0.100에 불과하다. 홈런은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노진혁은 더 심하다 타율이 0.071에 그치고 있다. 1할에도 못 미치는 타율로 허덕이고 있다.
롯데는 유강남 노진혁의 가세로 하위 타선에 힘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안타와 득점력을 기대할 수 있는 라인업을 꾸려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튼 롯데 감독은 “작년까지 우리는 1번부터 6번까지만 공격했다. 하지만 이제 9번까지 모두 공격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었다.
하지만 아직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안권수는 롯데의 뛰는 야구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박흥식 롯데 수석 겸 타격 코치는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을 상대로 정석대로 힘으로 붙어서는 확률이 떨어진다. 안권수 같은 선수들을 활용해 상대를 흔들고 틈이 생기면 그 틈을 파고드는 야구를 해야 한다. 이제 롯데도 그런 야구가 가능해졌다”고 자신했었다.
하지만 안권수의 페이스가 조금씩 떨어지며 타선의 활력도 많이 떨어지게 됐다.
롯데는 7일 사직 kt전서 1-7로 완패했다. 한동희가 마수걸이 홈런포를 쳤지만 그게 전부였다. 전체적으로 타선의 힘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기대했던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언제쯤 이들의 페이스가 살아날 수 있을까. 올 시즌은 4월 승부가 대단히 중요하다. 팀 별 전력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즌 초반 순위표가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번에 치고 올라가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시즌 극 초반이지만 팀 성적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는 7일 현재 1승3패로 9위에 처져 있다.
롯데가 변화를 자신했던 하위 타선과 톱타자가 부진하자 하나의 질문이 떠오르게 됐다. “도대체 롯데 야구가 달라진 것은 무엇입니까?”
그들의 부활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지지부진한 출발은 남은 시즌에 대한 어려움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
언젠가는 터질 선수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지면 따라잡기 힘든 상황에 놓일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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