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 /사진=KBL 제공 |
[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이래서 에이스다. ‘불꽃슈터’ 전성현(32·고양 캐롯)이 부상 중인데도 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드디어 캐롯의 필살카드가 등장한다.
캐롯 관계자는 7일 “6강 플레이오프(PO) 1~3차전 출전오더에 들어가지 않았던 전성현이 4차전 출전오더에는 들어간다. (뛰겠다는) 본인 의지가 매우 강하다. 몸 상태를 체크해 출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 4차전을 앞둔 캐롯은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에서 패한 뒤 2차전 승리해 반격에 성공했으나, 지난 6일 고양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69-84로 크게 졌다. 1패만 더할 경우 캐롯은 탈락하게 된다. 무엇보다 팀 에이스 전성현의 부재가 아쉬웠다. 부상으로 1~3차전에 모두 뛰지 못했다.
전성현은 현재 달팽이관이 손상되는 돌발성 난청 부상을 당했다. 시즌 후반 부상을 당한 탓에 갑자기 경기력이 흔들렸고, 이 여파로 PO 일정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팀이 위기에 빠진 만큼 전성현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데도 출전을 자청했다. 늦게나마 4차전에는 출전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전성현은 KBL을 대표하는 특급 슈터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50경기에 출전해 평균 17.6득점, 1.9리바운드, 2.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전반기에는 경기당 평균 4개의 가까운 3점슛을 꽂아넣는 등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부상 이후 주춤하기는 했지만,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4개, 총 171개의 3점슛을 몰아치며 제몫을 해냈다. 모두 전체 1위 기록이다. 76경기 연속 3점슛 성공 신기록도 세웠다.
이정현(오른쪽). /사진=OSEN |
캐롯은 1~3차전에서 이정현이 분투했다. 전성현의 부상으로 김승기 캐롯 감독은 일찍이 이정현에게 기대를 보냈고, 이정현도 PO 3경기에서 평균 27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보답했다.
하지만 아직 24세 불과한 어린 선수인 만큼 이정현 홀로 팀을 이끌기엔 무리가 있다. 다행히 전성현이 복귀해 이정현의 부담을 덜게 됐다.
전성현의 합류로 캐롯은 여러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상대 수비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은 물론, 전술·전략 옵션도 다양해진다. 외곽슛과 득점력을 겸비한 선수이기에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부터 넓어진다. 부상 중이라고 해도 리그 대표 슈터 전성현의 복귀는 상대 현대모비스에 부담이다. 동시에 캐롯에는 큰 힘이다. 팀 분위기도 끌어올리게 됐다.
앞서 이정현은 “전성현 형과 플레이오프 무대를 같이 뛰고 싶다. 우승을 경험했던 선배이고, 정규리그 전성현과 플레이오프 전성현은 더욱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전성현 형의 무시무시한 플레이오프 활약을 지켜봤다. 올 시즌 역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라는 대로 전성현이 돌아오게 됐다. 전성현, 이정현이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성현.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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