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18년 만에 마스터스 1R 74타…’컷 통과’ 비상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첫날 출전 선수 88명 가운데 50위권에 머물렀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545야드)에서 개막한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오전 6시 45분 현재 공동 54위인 우즈는 2라운드에서 성적을 더 끌어올려야 상위 50위까지(공동 순위 포함) 나가는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우즈와 한 조에서 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7언더파 65타로 공동 1위에 올라가 있고, 역시 동반 플레이어였던 잰더 쇼플리(미국)도 4언더파 68타로 공동 6위를 달리는 등 우즈 그룹에서는 우즈만 오버파 성적에 그쳤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컷을 통과해 47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가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기록한 것은 2005년 이후 올해가 18년 만이다. 지난해 우즈는 1라운드 71타를 쳤고, 우승한 2019년 1라운드 성적은 70타였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즈가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은 2007년과 2015년, 2018년의 73타였다.
그러나 우즈는 2005년 1라운드 74타를 기록한 뒤 2라운드부터 66타, 65타, 71타로 타수를 줄여 우승까지 차지했다.
물론 1975년 12월생인 우즈가 만 30세도 되지 않았던 2005년과 지금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50대가 가까워진 나이에, 허리 및 무릎 부상에 시달리다가 2021년 2월에는 교통사고로 중상까지 입었던 우즈이기 때문이다.
우즈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리 상태를 묻는 말에 “아프다”고 답했다.
우즈는 “경기 초반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했고, 아이언샷 정확도도 떨어졌다”며 “드라이브샷은 나쁘지 않았는데, 다만 공을 홀 가까이 보내는 과정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18번 홀에서는 벙커 근처에 놓인 공을 오른쪽 발만 벙커에 딛고, 스윙한 뒤 중심을 잃고 왼쪽 발 하나로 중심을 잡는 장면이 연출됐다.
우즈는 “왼쪽 발로 중심을 지켜서 괜찮았다. 반대편 발이었다면 좋지 않은 결과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티샷에 이은 이 두 번째 샷도 그린 주위 벙커로 빠지는 등 결국 마지막 홀에서 보기가 나와 2오버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2021년 교통사고로 인해 춥거나 궂은 날씨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진 우즈는 “(날씨가 괜찮았던) 오늘 좋은 성적을 내야 했다”며 “내일 샷 감각도 좋아지고, 날카로움도 더해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번 대회 2라운드부터는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나와 있다.
우즈는 이날 5번과 7번 홀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기록했고 8번 홀(파5)에서는 37야드 거리 칩샷을 홀 바로 옆으로 보내 첫 버디를 잡았다.
15번 홀(파5)에서는 8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떨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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