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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패→승… ‘159㎞’ 문동주, 10년 전 ‘한화 괴물’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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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6일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문동주가 6일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외국인 투수 1, 2선발도 무너졌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선발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그 결과는 3연패였다. 시범경기 1위 타이틀이 무색했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 2년차 투수 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중책을 맡았다. 문동주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1선발급 호투에 타선도 힘을 보탰다. 한화는 8-1 대승을 거두며 연패를 끊었고 문동주는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은 문동주는 시속 150㎞대 중후반의 공을 쉽게 뿌리는 우투수로 한화 팬들을 설레게 했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3년 미국으로 떠난 후 확실한 토종 선발을 키워내지 못했던 한화에 새로운 괴물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첫해인 지난 시즌 성적은 13경기에서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ERA) 5.65. 아쉬움이 컸다. 분명 이유는 있었다. 몸이 아파 제대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시즌 준비가 처음부터 꼬였다.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나아졌고 시즌 막판 실전 무대에서 선발수업을 받으며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해 가능성을 남겼다.

올 시즌 전지훈련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투수 중 하나가 그였다. 네덜란드 야구 대표팀을 상대로도 광속구를 자신감 있게 뿌릴 정도로 큰 배포는 물론이고 위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것도 돋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실제 나이를 뛰어넘는 멘탈의 성숙함이 큰 장점이자 무기”라고 칭찬했다.

호수비를 펼친 동료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호수비를 펼친 동료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1위에 올랐으나 막상 정규시즌에 들어가자마자 3연패를 당했고 벌써부터 비아냥이 나오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얻은 자신감마저 사그라들 수 있는 상황에서 문동주에게 중책이 맡겨졌다.

전날 경기가 우천취소되며 장민재를 등판시킬 수도 있었으나 수베로 감독은 계획대로 문동주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고작 2년차이지만 그만큼 사령탑의 커다란 신뢰를 얻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당당한 투구로 믿음에 보답했다. 최고 시속이 159㎞를 찍을 정도로 위력적이었고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았다. 140㎞대 중후반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타자들을 더욱 헷갈리게 만들었다.

삼성 타자들은 빠른 공에 대비했지만 그 순간 날아든 30㎞ 가까운 구속 차를 보이는 폭포수 커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문동주는 이날 3개의 삼진을 커브로 잡아냈다. 삼성 구자욱은 이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고개를 갸웃거리며 얼마나 공략하기 까다로운지를 실감케 했다. 4회말 삼성의 거포 오재일을 상대로는 시속 155㎞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힘으로 제압하고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투구의 하이라이트였다.

아직은 섣부를 수 있지만 류현진이 오버랩되는 경기였다. 신예답지 않은 빠른 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 여기에 볼넷을 내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펼치는 공격적 투구까지. 게다가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는 해결사 본능까지 류현진과 쏙 닮아 있던 경기였다. 한화는 과거 류현진이 나오는 경기를 제외하고 내리 연패를 당했던 적이 자주 있었다.

문동주 역시 앞선 선발 투수들이 부진했다. 심지어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버치 스미스는 3회를 마치지 못하고 자진강판했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계산이 서는 선발 야구를 펼치기 어려웠던 수베로 감독에게 감탄이 절로나오는 투구를 펼친 문동주는 천군만마 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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