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챔피언결정전까지 가달라고 했었는데….”
창원 LG는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위에 오르며 2013-14시즌 이후 무려 9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뤘다. 오랜만에 이룬 쾌거. 그러나 그들은 웃지 못했다.
LG는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메인 외국선수 아셈 마레이를 잃었다. 2쿼터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한 그는 코트를 떠나야 했고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이미 한 차례 충격을 받았던 부위였다. 결국 무릎 통증이 종아리까지 내려가면서 마레이는 제대로 서지 못할 정도의 아픔을 느꼈다고 한다.
1차 검진 결과는 3주 휴식이었다. 3주라면 일단 4강 플레이오프 출전은 어려웠다. 이때 마레이는 선수단에 “꼭 챔피언결정전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챔피언결정전부터는 뛸 수 있으니 그때까지 버텨달라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정확한 검진 결과를 얻기 위해 서울로 향한 마레이는 6주 진단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았다. 6주라면 시즌 아웃. LG 관계자에 따르면 “마레이가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처음 3주 진단을 받았을 때는 선수단에 챔피언결정전까지만 가달라고 이야기했던 그였다. 그러나 6주 진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힘겨워했다”고 밝혔다.
LG는 발 빠르게 레지 페리를 영입하며 마레이의 공백을 채웠다. 그러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다. 마레이가 정통 센터라면 페리는 스트레치4 빅맨이다. 이미 단테 커닝햄을 경험한 LG이기에 적응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마레이가 코트 위에 있을 때 가져올 수 있는 높이와 리바운드의 우위는 기대하기 힘들다.
마레이에게 2023년은 기쁨과 슬픔의 한해로 기억될 듯하다. 지난 2월 이집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14년 이후 9년 만에 농구월드컵 진출을 이끈 그다. 그러나 한 달 뒤 최고의 활약으로 4강 직행을 이끌었지만 생각보다 일찍 KBL을 떠나게 됐다.
한편 LG는 마레이의 몸 상태가 최대한 괜찮아질 때까지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다행히 마레이의 가족이 한국에 있다. 많은 힘이 될 것이다. 구단 차원에서도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전했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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