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전서 시즌 첫 선발 등판…기대감 모락모락
최하위 한화 구원할까…”부담 느끼지 않고 최고의 공 던질 것”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화 이글스의 미래’ 우완투수 문동주(19)가 위기에 빠진 독수리 군단의 구원군으로 나선다.
문동주는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다.
문동주는 4일 취재진과 만나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준비는 마쳤다. 비시즌 열심히 훈련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출발은 ‘5선발’이지만, 문동주는 에이스급 기대를 받고 있다.
문동주는 비시즌 주 무기인 150㎞대 강속구의 제구를 끌어올렸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해 장착한 140㎞대 고속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습득해 완성형 투수에 다가섰다.
문동주는 현재 한화 투수 중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남다른 조짐을 보였다.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7을 찍었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선 세계적인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네덜란드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는 최고 구속 156㎞ 강속구를 앞세워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 타자로 나선 디디 흐레호리위스(전 뉴욕 양키스)는 “지금까지 상대했던 선수 중 손에 꼽을만한 투수”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일각에선 문동주의 개막전 선발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문동주의 부담감을 줄여주겠다며 5선발에 배치했다.
문동주는 “개막전 선발은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지금의 자리를 잘 지키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한 시즌을 건강하게 잘 치르는 것이다.
문동주는 지난 시즌 큰 기대를 받고 한화에 입단했으나 경험 부족으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며 여러 차례 부상에 시름 했다.
지난 시즌 시행착오를 겪었던 문동주는 일찌감치 2023시즌 준비에 들어갔고, 개막 전부터 무시무시한 공을 뿌리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문동주는 최근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팀 선배 정우람의 한 마디가 새 시즌을 준비하는데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도 했다.
정우람은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관련한 공통 질문에 “우리는 아쉽게도 한 명도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지만, 3년 이내에 가장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람의 말처럼 한화 선수들은 한 명도 WBC에 출전하지 못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다.
문동주는 WBC 승선이 유력해 보였지만, 끝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문동주는 “정우람 선배의 말을 들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기대에 부응하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WBC를 시청하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도 했다.
문동주는 “WBC 마운드에 서고 싶더라”라며 “마냥 재밌게 시청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좋은 실력을 보여드리면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일단 문동주는 위기에 빠진 한화를 구출하러 나선다.
한화는 개막전부터 3경기 연속 한 점 차로 석패해 팀 분위기가 크게 떨어졌다.
에이스 버치 스미스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펠릭스 페냐는 4일 삼성전에서 난타당했다.
믿었던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진 상황에서 문동주가 해결사로 나선다.
그는 “부담감은 안 느낀다”며 “그저 내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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