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클록·시프트 금지·베이스 확대 효과 ‘톡톡’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올해 바뀐 규칙으로 인해 시즌 초반부터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올 시즌 피치 클록을 도입하고 수비 시프트 금지, 베이스 확대 등 다양하게 규칙을 바꾼 메이저리그는 타율과 도루가 증가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향상됐지만 경기 시간은 대폭 단축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4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이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3일까지 개막 후 나흘간 총 50경기를 치른 결과 평균 경기 시간이 2시간 38분으로 지난해보다 30분이 단축됐다.
지난해 개막 후 나흘간 경기 시간은 3시간 8분이었고 시즌 전체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4분이었다.
올 시즌 경기 시간이 30분이나 줄어든 것은 ‘피치 클록’ 규정 덕분이다.
올 시즌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어도 20초 이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피치 클록이 끝나기 8초 전에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투수가 ‘피치 클록’을 어기면 ‘볼 1개’,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자동으로 주어진다.
메이저리그는 1981년 경기 시간이 2시간 33분이었으나 2005년에는 2시간 46분으로 늘었다.
그러다가 2021년에는 3시간 10분으로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시간 4분으로 조금 줄었지만 경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이 일었다.
KBO리그는 2021년 3시간 14분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시간 11분으로 조금 줄었으나 메이저리그보다 경기 시간이 더 길다.
메이저리그는 올 스프링캠프에서도 ‘피치 클록’을 도입한 결과 경기 시간이 26분 단축되는 효과를 봤다.
올 시즌 경기 시간은 줄었지만, 야수들이 한쪽으로 이동해 수비하는 시프트가 금지되고 베이스가 커지면서 공격은 더욱 활발해졌다.
시프트 금지로 인해 첫 4일간 평균 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0.230에서 0.246으로 증가했다.
다만 왼손타자 타율은 0.229에서 0.232로 소폭 올랐지만, 오른손타자는 0.230에서 0.254로 더욱 많이 오른 것이 이채롭다.
충돌 방지를 위해 베이스를 종전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확대하면서 도루도 늘었다.
경기당 도루 시도는 0.6회에서 1.4회로 증가했고 성공률도 67.4%에서 85%로 크게 높아졌다.
메이저리그는 1969년 ‘투고 타저’를 완화하기 위해 마운드 높이를 15인치에서 10인치로 낮췄고, 1973년에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공격 강화를 위해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이후 가장 크게 규칙을 바꾼 올 시즌에도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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