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김광현은 미국에 가기 전과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1일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에이스로서 팀 승리를 견인하는 모습은 우리가 익숙하게 봤던 바로 그 ‘김광현’이었지만 투구 내용은 사뭇 달랐다. 직구가 23구로 적었고, 주무기인 슬라이더(26구)보다 오히려 더 많은 체인지업(30구)을 던졌다. 거기다 커브까지 8구 던졌기에 전체 투구에서 변화구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었다.
투구 내용이나 과정도 사뭇 달랐다. 산발 위기는 있었지만 상황마다 범타를 끌어냈다. 과거의 김광현이 위력적인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였다면 1일 보여준 모습은 또 다른 유형의 투수를 보는 듯 했다.
2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만난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김광현 같은 경우엔 미국 가기 전과 지금의 김광현은 조금은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되어 있다”면서 “어쨌든 그건 선수의 변화다. 원하는대로 젊었을 적 만큼의 그런 것들(구위)들이 안 나오면 조금씩 변화에 대한 것들은 분명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원형 감독은 “물론 옛날의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고, 스스로 변화를 주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제는 90구 정도로 계획이 되어 있었다. 5이닝 동안 ‘초반에 2점만 주자’라고 생각했는데 1점으로 1회를 막으면서 오랫동안 좋은 투구를 보여준 것 같다”고 평했다.
SSG로서는 만원관중 앞에서 에이스를 내세워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제 2일 개막 2연전 2차전에선 외인 좌완투수 커크 맥카티를 앞세워 시리즈 스윕을 노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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