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진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팀의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보고 놀랐다. 어디까지나 ‘기분 좋은 놀람’이고 감탄이다. 좋은 구위로 시즌을 시작한 클로저에 대한 만족감의 미소가 흘렀다.
SSG는 1일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4-1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선발투수 김광현인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이후 최민준-노경은-고효준-서진용의 4명의 투수가 각각 1이닝씩을 맡아 홀드와 세이브를 올리며 도합 4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올 시즌 SSG의 뒷문을 맡게 될 서진용도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진용의 구속. 이닝 첫 타자 이창진에게 2구째 147km의 직구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최고 148km의 직구를 뿌리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2일 인천 KIA전에 앞서 만난 김원형 감독도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어제 서진용 보고 깜짝 놀랐다. 이전에 (서)진용이를 알았을 때 그 스피드가 나왔는데 최근 3년 동안을 봤을 때 폼은 제일 좋았다”면서 “어제도 위기 상황을 만들었을 때 구속이 중요했던 건 140km 초반대에 나왔다면 상대에게 잡힐 수 있었던 것들도 구속이나 구위가 나와서 자신이 만든 위기를 깨끗하게 막아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진용의 지난 시즌 평균 구속은 143km로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구속에 미치지 못했고, 특히 시즌 초반에는 140km 이하에 그치면서 슬로우스타터의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올해 최근 수년 사이 가장 좋은 구위로 시즌을 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2년 동안 본인이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1군에 등록이 되어 있는 프로야구 선수가 5월부터 자기 컨디션이 되어 있다고 이야기하는 건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그전부터 이야기를 했다”면서 서진용에게 했던 말을 전한 이후 “개막전부터 베스트로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어야 한다고 했다. 내가 판단할 땐 서진용이 겨울 캠프에서 몸을 착실히 잘 만든 것 같다”며 좋은 준비 과정을 현재의 좋은 구위의 배경으로 꼽았다.
마무리투수를 비롯한 불펜진의 순조로운 출발로 SSG도 구원진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서진용의 148km 구속에 담긴 또 하나의 수확이기도 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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