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해설위원은 지난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홍원기 키움 감독과 박 위원은 중동초-공주중-공주고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이다. 이미 수차례 홍 감독을 위해 현장을 방문했고 지난 2022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은 물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함께했다.
더불어 한화는 박 위원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로 왔을 때 몸담았던 고향 팀.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담은 경기를 찾아 현장을 밝게 빛냈다.
잠시 객원 해설로도 나선 박 위원은 키움의 선발 투수이자 에이스 안우진에 대해 진심 어린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주자를 자주 내준 안우진에게 “국내 최고의 투수라면 스피드만큼 제구력도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2일 경기 전 만난 안우진은 이에 대해 “라커룸에 있다가 방송을 통해 듣게 됐다. 조언 덕분에 잠깐 흔들리다가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답했다.
홍 감독은 박 위원의 방문에 대해 “WBC가 끝나고 난 후 한국야구의 위기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팬분들이 단 한 분이라도 더 야구장에 올 수 있도록,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하는 데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만났을 때도 우리 투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줬다. 직접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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