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서 승리한 뒤 기념구를 들고 있다. ⓒ News1 이상철 기자 |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공을 로하스 주려고 보냈는데…”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승리구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시즌 KBO리그 개막전에서 난타전 끝에 12-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연장 11회초 9-10으로 뒤저 패색이 짙었지만 11회말 공격에서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기념비적인 승리구는 경기 후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이 감독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이 감독은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로하스가 공을 갖는 것이 맞다고 판단, 다시 로하스에게 공을 보냈다.
2일 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처음에 승리구를 나에게 가져왔는데 로하스가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해 로하스에게 보냈다. 그런데 로하스가 공을 다시 주더라. 자기는 첫 안타 기념구가 있으니 내가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뒷 이야기를 전했다.
이 감독은 이어 “내심 승리구를 갖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감사히 받겠다고 했다”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소중히 보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숱한 기록을 써내며 많은 기념구를 보유하고 있는 이 감독이지만 지도자로 수확한 첫 승리구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이 감독은 “지도자로 첫 승을 기념하는 공 아닌가. 당연히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경기는 어제로 끝났으니 승리의 기분을 빨리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개막 2연승을 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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