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 파리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내비친 우크라이나에 강력하게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dpa 통신에 따르면, IOC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가 올림픽을 보이콧한다면 우크라이나 선수들만 상처받을 것”이라며 “전 세계가 중단을 원하고, IOC도 맹렬하게 비난해 온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지난달 28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인 자격이자 중립국 소속으로 2024 파리올림픽 종목별 예선전에 출전하도록 승인했다.
올해 1월 전 세계 스포츠 지도자, 선수들의 다수 의견을 내세워 두 나라 선수의 올림픽 출전 길을 사실상 터준 뒤 의결 기구인 집행위원회의 결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이 사안을 매듭지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발한 뒤 러시아와 침공 조력국 벨라루스 선수들에게 내려진 국제 스포츠계의 제재를 1년 만에 철회한 셈이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을 들어 군대 또는 중앙정보기관에 소속되거나 두 기관과 연계된 팀에 몸담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올림픽 예선전에 나설 수 없도록 규제했다.
또 단체전과 팀 경기에도 두 나라 선수는 참가하지 못한다.
IOC는 두 나라 선수의 올림픽 예선전 출전은 허용하되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출전 여부는 추후 확정해 발표하겠다며 태도를 유보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IOC의 결정이 나오자 지난달 31일 자국 선수들이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 러시아 선수들과 대결해야 한다면, 선수들의 출전을 불허하겠다며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체육부 장관이자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바딤 구차이트가 IOC 강경 대응에 불을 지폈다.
IOC는 냉전 시대로 회귀할 수 없다며 정치와 스포츠의 엄격한 분리를 주장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파리올림픽 예선전은 물론 본선에 러시아 선수들이 참가한다면 올림픽 출전을 거부하겠다고 맞서 양측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파리올림픽을 보이콧하면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는 선수들을 파견해 올림픽에 참가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 올림픽 헌장 준수 규정을 위배한 터라 IOC의 징계를 피할 수 없다.
그 전에 올림픽 예선전에 선수들을 보내지 않으면 종목별 국제 스포츠연맹(IF)로부터 NOC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cany9900@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