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 이후 마인드 컨트롤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그러나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에이스 타자 노시환이 첫날부터 3안타를 때려냈다.
노시환은 키움전에서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공동 1위, 4할 이상의 타율을 자랑한 그는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2일 경기 전 만난 노시환은 “개막전부터 좋은 감각을 이어갈 수 있어서 만족했다. 다만 아쉬운 건 개막전인 만큼 승리했어야 했고 또 꼭 이기고 싶었다. 아쉽게 패했지만 오늘 경기는 꼭 승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물론 KBO리그 최고의 투수 안우진과의 맞대결에서 삼진 1개, 안타 2개를 때려낸 노시환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안우진을 상대로 안타 1개만 쳐도 나쁘지 않은 게임을 한 것인데 무려 2개나 쳤다. 시범경기의 페이스, 그리고 좋은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조금 이를 수 있지만 다음 단계의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극찬했다.
노시환은 이에 대해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개막전, 그리고 첫 타석이다 보니 몸이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공도 더 빠르게 느껴졌다.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긴장도 했다. 모든 개막전 첫 타석은 긴장이 된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2번째 타석부터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가라앉히려고 했다. 그리고 내 것에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첫 경기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노시환. 그는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놓은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노시환은 “2022시즌이 끝나고 가장 집중했던 게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잘 준비했던 게 첫 경기부터 결과로 나왔다.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의 3안타만큼 베이스 러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 내렸다. 특히 1-2로 밀린 8회 노시환의 재치 넘친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정후의 실수를 놓치지 않으며 2루타를 ‘3루타’처럼 만든 것. 결국 2-2 동점으로 이어지며 120% 활약한 순간이었다.
노시환은 “올 시즌은 스스로 뜻깊게 생각하고 있고 또 개막전부터 잘하고 싶었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나온 장면 같다”며 “이정후 선수가 조금 안일한 송구를 한 것 같았다. 처음에는 2루까지만 가려다가 빈틈이 생겨서 3루까지 달렸다. 나는 항상 상대의 빈틈을 지켜보고 있다. 조금이라도 나태한 플레이가 나오면 하나의 베이스라도 더 달려가서 득점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감독님도 그런 플레이를 원하신다”고 설명했다.
노시환의 원맨쇼에도 한화는 결국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심지어 외국인 선발 투수 버치 스미스까지 부상으로 자진 강판했다. 조금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 상황.
노시환은 “아쉬웠다. 우리 팀의 1선발이 그렇게 내려간 거니까. 그래도 우리가 이겨내면 된다고 선수들과 함께 다짐했다. 어떻게든 잡아내야 할 경기였고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노력했다”며 “스미스의 공백은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