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는 홈에서 반전을 일굴 수 있을까.
김종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도로공사는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3차전 흥국생명과 경기를 가진다.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오른 도로공사, 2위 현대건설에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챔프전에 올랐다. 2018-19시즌 이후 4년 만이다.
그러나 챔프전에서 전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감기 몸살 증상을 보인 주전 미들블로커 배유나는 1차전 끝나고 응급실로 가 링거를 맞았으며, 2차전에서는 주전 공격수 박정아가 선발에서 제외돼 교체로 경기를 시작할 정도였다. 2차전에서 배유나, 박정아 등은 마스크를 쓰며 투혼을 발휘했으나 웃지 못했다.
1차전 1-3 패배, 2차전 0-3으로 완패하며 우승을 내줄 위기에 놓였다.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100%. 즉, 흥국생명이 100%의 확률을 잡았다면 도로공사에 주어진 확률은 0%다.
극적 뒤집기를 하려면 이날 무조건 잡고 4, 5차전을 봐야 한다. 만약 이날 패한다면 다음은 없다. 오늘로 끝이다.
톱니바퀴처럼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뿐만 아니라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의 공격력 저하도 아쉽다. 1차전 20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은 30%, 효율은 10%로 저조했다. 2차전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팀이 패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박정아와 배유나 등이 정상 컨디션을 찾고, 캣벨이 공격력이 더 살아난다면 승리를 기대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김종민 감독이 1차전 키플레이어로 뽑았던 문정원이 상대 서브를 잘 버티고 있다. 리시브 효율이 44%다. 또한 세터 이윤정도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종료 후 무려 5명의 선수가 FA로 풀린다. 박정아, 정대영, 배유나, 전새얀, 문정원까지. 모두 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는 선수들. 물론 이들을 다 잡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샐러리캡과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다 잡는 게 쉽지 않아보인다는 게 배구계의 예상이다. 어쩌면 오늘이 현 멤버로 함께 하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
도로공사는 0%의 기적에 도전한다. 그 발판을 오늘 마련할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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