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민.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 시범경기까지도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는 다시 한번 심창민(30)에게 신뢰를 보냈다.
NC는 31일 2023시즌 개막 엔트리 28인 명단을 공개했다. 오는 4월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 2연전을 진행하는 NC는 12명의 투수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이들 중 눈에 띄는 이름이 바로 심창민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인 만큼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1년 사이 좁아진 팀 내 입지를 생각하면 다소 놀라운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심창민은 한때 리그에서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불펜투수였다. 세 차례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고, 2016년에는 25세이브를 거두며 마무리투수로도 활약했다. 2015년 WBSC 프리미어 12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가대표팀에서 선발됐다.
이런 활약을 펼친 심창민을 NC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데려왔다. 심창민은 2021년 말 2대 1 트레이드(심창민+김응민 ↔ 김태군)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넘어왔다. 당시 임선남 NC 단장은 “마무리 경험을 가진 불펜투수를 확보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2022시즌은 심창민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시기였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29로 부진했던 그는 SSG와 개막전에서도 패전투수가 됐다. 5월 중순까지 시즌 11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을 기록한 그는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6월 3일 경기를 끝으로 팔꿈치 쪽에 문제가 생기면서 결국 실전 투구조차 하지 못했다.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못하자 구단에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임 단장은 지난 2월 구단 유튜브에 출연해 “트레이드는 온 선수가 잘해주는 게 중요한데, 아쉽게도 심창민이 작년에 좋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심창민.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하지만 믿음마저 거둬들인 건 아니었다. 임 단장은 “(승부가) 끝난 건 아니다. 심창민도 올해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올해 좋은 성적을 내서 명예회복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심창민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고 한다.
현장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1월 원종현(키움)이 빠져나간 셋업맨 자리를 언급하며 “심창민이 정상적 투구 할 수 있는 컨디션이다”며 후보군에 넣었다. 실제로 심창민은 시범경기까지 몸 상태에 큰 문제 없이 동행하고 있다.
다만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심창민은 시범경기 5경기에서 3개의 홀드를 따냈지만 평균자책점도 6.75로 다소 높았다. 하지만 NC는 심창민을 엔트리에 넣으며 신뢰를 보냈다.
심창민 본인으로서도 동기부여는 충분히 됐다. 지난해 부상으로 등판 자체가 적었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도 행사하지 못했다. 삼성 이적 후 올스타까지 선발된 트레이드 상대 김태군과의 비교도 이겨내야 한다. 공교롭게도 올해 NC는 심창민의 원소속팀 삼성과 개막전을 가질 예정이다. 친정팀 앞에서 부활을 알려야 하는 미션도 주어졌다.
심창민.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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