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강철(왼쪽) KT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 /사진=OSEN |
[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유창한 입담을 자랑하는 가운데, 벌써부터 기선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사령탑 간 신경전도 펼쳐졌다. 미디어데이에서 말솜씨를 보여줬던 두 사령탑 간 자존심 대결.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KT 위즈와 LG 트윈스는 1일 오후 2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전 맞대결을 벌인다. 이제부터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 144경기 중 1경기일 뿐이지만, 그래도 한 시즌의 출발을 알리는 개막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미 지난달 30일 열린 미디어데이 때부터 두 팀의 시리즈는 시작됐다. 먼저 이강철 KT 감독이 포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웨스 벤자민(30)이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이유에 대해 “LG를 이기기 위해서 선택했다”라고 짧고 굵게 답했다.
LG를 꺾기 위해 선택한 카드. 벤자민은 지난해 5월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자원이다. 17경기에 선발 등판,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을 마크했다. 9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75피안타(11피홈런) 24볼넷 77탈삼진 34실점(29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2, 피안타율 0.216의 성적을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1차례 성공.
다만 LG 상대로는 단 1경기서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승리 없이 1패를 떠안았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LG를 상대하지 않은 채, 3경기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로 좋았다. 결국 KT의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염경엽 LG 감독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염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케이시 켈리(34)를 선택했다고 밝힌 뒤 그 이유에 대해 “KT를 이기기 위해서”라고 응수했다.
KBO 리그 5년 차 ‘장수 외인’ 켈리는 지난 시즌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를 마크하며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KT 상대로는 2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69로 매우 강했다. 13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15탈삼진 1실점(1자책)의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좋았다. KT를 상대하지는 않았다.
LG의 타선이 어떤 화력을 뿜어낼지도 관심사다. 시범경기에서는 서건창과 박해민이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하는 가운데, 홍창기가 9번에 배치됐다. 1번 타자 같은 9번 타자와 함께 ‘9-1-2’ 타순이 더욱 강력해졌다. 여기에 오스틴, 오지환, 김현수로 이어지는 중심 타순의 해결 능력도 지켜볼 일이다. 또 재활 중인 고우석 대신 이정용이 클로저로 뒷문을 잠글 예정이다.
KT는 비록 배정대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1루수에서 좌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강백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필승조 김민수와 주권이 시범경기 중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 감독의 불펜 운용 역시 시선을 끈다. 대체 외인으로 합류해 잔류에 성공한 알포드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 그는 시범경기서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3,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와 황재균, 김상수, 박경수 등 베테랑들도 LG 투수진 공략에 나선다.
미디어데이에서 LG와 KT를 제외한 사령탑 8명 중 5명이 가을야구에서 만날 것 같은 두 팀으로 LG와 KT를 꼽았다. 그 정도로 두 팀의 전력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두 팀이 만났다. 과연 처음에 웃는 사령탑은 누가 될 것인가.
지난 2013년 2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 사령탑과 수석코치로 함께했던 염경엽(오른쪽)과 이강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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