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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또 놀라운 점, 끝없는 변신… 오른쪽도 맹활약 “어디든 최선” [상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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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격수 이강인(오른쪽)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대한민국 공격수 이강인(오른쪽)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대한민국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해 폭발력 넘치는 공격력을 뽐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는 것이다. 소속팀에선 대부분 왼쪽 측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임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대표팀 감독조차 극찬을 보냈다. “이강인이 손흥민(31·토트넘)과 함께 뛰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공격 조합을 칭찬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루과이가 그를 막을 수 있는 건 파울뿐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국은 1-2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이강인은 우루과이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옵션이었다. 날카로운 공격 센스는 물론, 폭발적인 드리블까지 선보이며 한국 축구팬들을 열광케 했다. 오른쪽으로 출전할 때 가지는 장점도 있었다. 상대 수비가 틈을 드러낼 때면 과감히 골문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 슈팅을 날렸다. ‘캡틴’ 손흥민과 자리를 바꾸며 폭 넓게 공격을 시도해 우루과이 수비진을 혼란시켰다.

그렇다고 기존 임무인 크로스와 패스를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 상대 진영 곳곳을 파고들어 기회를 만들었다. 가장 돋보이는 장면은 전반 38분이었다. 이강인이 계속해서 가운데로 돌파해 슈팅을 날리자 우루과이 수비수 여러 명이 달라붙어 마크를 시도했다. 그러자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 돌파를 시도했다. 허를 찔린 우루과이 선수들은 황급히 이강인을 쫓았지만, 이미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린 뒤였다. 그것도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였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헤더를 시도한 황의조(31·FC서울)의 머리를 살짝 스쳤고, 풀백 이기제(32·수원삼성)가 대포알 같은 발리 슈팅을 정도로 결정적인 골찬스로 이어졌다.

이후 우루과이 선수들이 이강인을 막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파울’이었다. 눈에 드러날 정도로 마음 먹고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이강인과 ‘악연’ 페데리코 발베르데(25·레알 마드리드)도 변함없이 비매너 플레이를 선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막을 수 있는 건 파울뿐”이라는 극찬을 남길 정도로 우루과이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그만큼 이강인의 활약이 대단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우루과이전에서 3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패스성공률도 90%를 찍었다.

대한민국 공격수 이강인(맨 오른쪽)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OSEN
대한민국 공격수 이강인(맨 오른쪽)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OSEN

이강인은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은 선수답게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이전부터 지적받았던 수비 문제를 보완한 것도 오래 전일이다. 덕분에 항상 그를 외면했던 파울루 벤투(54) 전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돌려세워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지난 달 스페인 리그 비야레알전에서는 한 경기에 무려 5개의 태클을 성공시켰다. 이번에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자신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끝없는 변신과 매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 이강인은 “선발로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 많은 축구팬들이 찾아와주셨는데 결과가 아쉬웠다. 팀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 건 맞지만,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며 “클린스만 감독님이 매우 공격적이고, 활발하고 파워 있는 축구를 좋아하신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대회가 남아있다. 이런 경기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한 것에 대해선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디서 뛰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어떤 포지션이든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강인을 더욱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역시나 한국축구팬들의 응원과 사랑이다. 힘든 시련이 있어도 마음을 다잡고 성장을 다짐하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신다. 마요르카까지 찾아와 주시기도 한다. 감사하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축구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이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저도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좋은 선수가 돼서 대표팀 선수로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한민국 공격수 이강인(가운데 빨간색 유니폼)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대한민국 공격수 이강인(가운데 빨간색 유니폼)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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