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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땅, 천안에서 완성될 ‘88.2%’ 혹은 ‘창단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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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허수봉(좌)-한국전력 임성진 [사진=KOVO, 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현대캐피탈 허수봉(좌)-한국전력 임성진 [사진=KOVO, 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 팀은 무조건 천안에서 끝난다.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맞부딪힌다. 

두 팀 중 한 팀만이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승점 76점, 26승10패)이 기다리는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향하게 된다.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치열한 몸부림 끝에 앞서 1, 2차전 모두 5세트 혈전을 치르게 됐다.

따지고보면 대한항공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 이 날 누가 경기를 이기더라도 29일 단 하루를 쉬고 30일 곧장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르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챔프전을 포기할 수는 없다. 현대캐피탈은 2018-19시즌 이후 4년만에, 그리고 한국전력은 창단 이래 첫 챔프전 행을 앞두고 있다.

1차전은 1,2세트 모두 듀스로 가고 3,4세트 징검다리 혈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먼저 웃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PO 1차전에서 먼저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쥘 확률이 88.2%에 달한다. 현대캐피탈은 이 88.2%를 먼저 손에 쥐었다. 주장 전광인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투지를 불태웠다. 당시 오레올 23득점(공격성공률 47.73%), 문성민이 18득점에 공격성공률 70%로 펄펄 날았다.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기뻐하는 한국전력ⓒ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그렇다고 해서 한국전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밀린 것은 전혀 아니다. 임성진이 22득점(공격성공률 54.55%), 서재덕 19득점, 타이스 17득점으로 맞불을 뿜었다. 

이를 갈던 한국전력은 수원 홈 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풀세트 혈전을 벌여 설욕했다. 타이스가 1차전 2세트부터 무릎 컨디션 난조를 알렸지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국전력에는 임성진이 있었다. 

또한 세터 하승우(87개 세트 시도에 47개 성공)가 국내 공격수들을 잘 활용해 준수한 운영을 선보였다. 타이스는 무릎 통증으로 본인 컨디션을 늦게 찾았지만 중후반부터 폭발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인 24득점(공격성공률 50%)을 올렸다. 

하승우는 임성진과 조근호를 잘 활용했다. 조근호는 게임 시작부터 속공과 블로킹을 잘 활용해 팀이 점수를 벌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속공은 6개 시도에 5득점을 만들고 블로킹에서도 3득점을 이끌었다. 

타이스가 잠시 주춤해도 임성진이 키플레이어가 되어 23득점(공격성공률 57.58%)으로 날아올랐다. 1차전 접전 이어 2차전 승리를 기어이 이끌어낸 임성진은 명실상부 사령탑이 인정하는 차기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반면, ‘88.2%’를 먼저 잡았던 현대캐피탈의 2차전 성적은 조금 아쉽다. 용병 오레올이 풀세트 출전에 13득점(공격성공률 31.03%)으로 크게 부진했다.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원맨쇼였다. 홀로 30득점(공격성공률 56.82%)을 올린 허수봉은 백어택으로만 12득점을 끌어내고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4세트 서브득점으로 풀세트를 만든 주역 이시우의 하이라이트가 뒤를 받쳤다. 

승패를 떠나 양 팀 모두 ‘미친’ 경기력을 펼치며 한 순간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기나긴 정규리그를 지나 PO 무대에 올라온 강팀다운 승부욕과 명승부를 그려냈다. 

다만 하루 텀으로 10세트를 소화했기에 양 팀 모두 완벽한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이 날 양쪽 모두 체력 고갈로 인해 경기를 쉽게 내줄 것을 경계해야한다. 특히 오레올은 2차전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타이스의 무릎 상태 또한 관건이다. 임성진과 허수봉의 화력이 식지 않길 바라야하는 상황이다. 

하루만에 전술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변이 없다면 1, 2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향으로 경기가 운영될 전망이다. 

두 팀 경기는 오후 7시 펼쳐진다. 

MHN스포츠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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