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 포수 J.T. 리얼무토가 황당한 퇴장을 경험했다.
리얼무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 4회말 수비 도중 퇴장당했다.
상황은 이렇다. 투수 크레이그 킴브렐이 공을 요구해서 리얼무토가 미트를 뒤로 뻗어 주심에게 공을 요구했다.
랜디 로젠버그 주심이 공을 건내려는 순간 리얼무토가 글러브를 뺐고, 로젠버그 주심은 공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러자 바로 리얼무토에게 퇴장을 명령한 것.
이 장면만 보면 심판이 지나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앞에 장면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4회 마운드에 오른 킴브렐은 피치 클락 규정을 위반해 자동으로 볼이 선언된 이후 새로운 공을 요구했다. 로젠버그 심판이 공을 던져주자 이 공을 다시 밖으로 던진 뒤 새로운 공을 요구했다. 주심은 이번에는 포수에게 공을 거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난 것.
심판 입장에서는 규정 위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었고, 결국 퇴장이 선언됐다. 리얼무토와 롭 톰슨 감독이 거칠게 항의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리얼무토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그 상황에서 공을 줄 거라고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나는 쳐다도 보지않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글러브를 뺀 행동이 피치 클락 위반에 대한 불만은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심판에게 ‘공을 투수에게 던진줄 알았다’고 말했지만, 그는 믿어주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털어놨다.
이날 경기의 심판조장이었던 댄 이아소그나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인터뷰에서 “주심이 경솔한 행동을 했다고? 그렇지않다. 나는 주심이 그 상황이 퇴장을 줄만한 상황이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 믿고 있다”며 주심을 옹호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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