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가 최상급이다. 새로운 시즌, 롯데 주장을 맡은 안치홍이 행동하는 리더십으로 롯데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안치홍은 말을 앞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 후배들에게 좀처럼 쓴 소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팀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다. 눈에 띄는 후배들을 지적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자기 관리를 하기도 어렵다. 그 어려운 일은 안치홍은 안정감 있게 이어가고 있다.
박흥식 롯데 수석 겸 타격 코치는 “안치홍은 절대 말을 앞세우지 않는다. 후배들 플레이가 마음에 안 들어도 나서서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대신 자신이 야구에 최선을 다하며 몸으로 보여주는 리더라 할 수 있다. 코치 입장에서 많이 고맙다. 자신의 야구도 해야 하는데 팀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부담을 지고 있는 선수다. 그런데도 흔들림이 없다. 모범이 되는 팀 내 생활로 좋은 리더가 되고 있다.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선수들이 알아서 자기 야구를 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안치홍의 리더십이 바꿔 놓은 문화”라고 말했다.
안치홍은 위.아래에서 모두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다.
안치홍에 대한 코칭 스태프의 신뢰는 대단히 두둑하다. 안치홍이 한다고 하면 대부분 프리 패스다. 깊은 생각과 고민 끝에 나온 요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훈련량이 많이 늘어났지만 별 불만 없이 스프링캠프가 진행된 것도 안치홍의 몫이 컸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주장이 앞서서 훈련을 이끄니 후배들도 군 말없이 훈련을 따라왔다는 것이다.
후배들의 신망도 두텁다. 잔소리하기보다는 자신의 행동으로 후배들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리더이기 때문이다.
롯데 한 선수는 “주장이 인상 쓰는 일이 없다 보니 팀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러면서도 투지가 넘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안) 치홍이 형이 자기 스스로 움직이며 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후배들이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다시 FA가 되기 때문에 더 존경받는 것 같다. 자기 야구 하기도 바쁠 텐데 후배들까지 챙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치홍이 형은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는다.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언제든지 돼 있다. 믿음이 가는 리더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주장 안치홍이 바꿔 놓은 롯데 문화가 성적으로 이어지며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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