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왼쪽)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1일 파주NFC에서 이뤄진 소집훈련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
[파주NFC=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새로운 감독님과 발을 맞춰볼 생각에 설레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하며 들어왔다.”
대한민국 에이스 손흥민(31·토트넘)은 위르겐 클린스만(59) 한국 대표팀 신임 감독과 만남에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첫 만남이지만,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은 공통점이 많은 사이다. 잉글랜드 토트넘 선후배에 둘 모두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통한다. 이제 한국 대표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함께 일하게 됐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님은 특별한 분이다. 토트넘 구단에서 선수 시절 보신 분들도 있고, 같이 생활했던 분들도 있다. 구단에서도 좋은 평을 많이 얘기했다. 감독님과 길게 얘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짧은 얘기를 통해 좋은 분이고, 선수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토트넘에서도 좋은 분이라고 얘기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로 활약했다. 아무나 쓸 수 없는 ‘월드클래스’ 칭호까지 붙었다. 독일 대표팀 통산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해 47골을 기록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1996년 유럽선수권에서 조국 독일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토트넘을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독일), 인테르(이탈리아) 등 빅클럽에서 뛰었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님이 축구계에 오래 있었다보니 경험했던 부분들을 많은 분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뿐 아니라, 저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거침없이 물어보며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면 플러스 효과가 많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축구계는 24시간 끊임없이 돌아가는 배움의 장이다. 월드클래스 손흥민도 언제나 배움을 원하며 성장을 꿈꾼다. 그렇기에 같은 공격수 포지션,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했던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과 조언이 손흥민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이 21일 파주NFC에서 이뤄진 취재진 인터뷰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팀 에이스 손흥민과 만난 클린스만 감독은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훈련장에 들어선 손흥민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냈던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에게 말을 걸며 훈훈한 훈련 분위기를 이어갔다. 손흥민도 밝은 표정과 함께 몸을 풀었다.
손흥민이 설렘과 기대를 보냈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첫 만남부터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대표팀 주장직을 변함없이 손흥민에게 건넸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손흥민은 주장 연임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믿으며 대표팀 캡틴으로 이미 점찍었던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 “나는 토트넘(잉글랜드) 출신으로 토트넘 경기를 거의 다 본다. 손흥민의 엄청난 팬”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그는 지난 20일 이뤄진 대표팀 첫 소집 일정에서도 “손흥민, 김민재(27·나폴리), 이강인(22·마요르카)을 만나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얘기한 뒤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정하겠다”고 기대를 걸었다.
손흥민의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경험까지 풍부한 베테랑이 됐다. A매치 통산 108경기에 출전했고, 월드컵 무대도 세 차례 밟았다. 파이팅 넘치는 리더십이 특징이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음에도 마스크를 쓰고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해 한국의 16강 진출을 도왔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TSG(기술연구그룹)로 활동했던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의 투지를 모를 리 없었다. 이에 주장직을 맡겼다.
한국은 오는 24일 울산에서 콜롬비아, 28일에는 서울에서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의 첫 만남부터 기대와 신뢰 등 긍정적인 요소가 오고갔다. 출발이 좋아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소집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OSEN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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