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골절상으로 3개월 결장이 확정된 김현준.(삼성 라이온즈 제공) |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시범 경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주전 중견수 이탈이라는 대형 악재와 마주했다.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 정규 시즌 개막까지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하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 시즌부터 삼성의 주전 중견수는 프로 3년차 김현준(21)이었다. 2022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박해민이 LG 트윈스로 떠나면서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은 김현준은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올해도 김현준의 입지는 단단했다. 스프링캠프를 정상 완주했고, 8차례 연습 경기(청백전 미포함)에서 타율 0.353으로 펄펄 날았다. 삼성 타자들 중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
그런데 시범 경기에서 탈이 났다. 지난 19일 KT 위즈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현준은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3회초 이성규와 교체되면서 경기에서 빠졌다. 오른쪽 손목 통증 때문이었다.
부상 직후 구단 관계자가 “특이사항은 없다. 아이싱을 하고 있다”고 밝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20일 오전 병원 검진 결과 오른손 유구골이 골절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복귀까지는 약 3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삼성 입장에선 날벼락이다.
19일 경기 당시 물리적 충돌이 없었음에도 골절이 된 것으로 봤을 때, 김현준은 이전부터 손목 통증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여겨 통증을 참고 뛴 것이 골절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3개월이면 시즌 중반에나 돌아올 수 있다. 재활을 마친 뒤 2군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키우는 기간까지 더하면 1군 복귀까지는 훨씬 오랜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사실상 김현준을 없는 자원으로 생각하고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우선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현재 김현준의 대체 1순위는 이성규다. 시범 경기에서 4할 타율(0.429)을 기록할 만큼 타격감이 좋다. 스프링캠프부터 외야 훈련에만 전념해 수비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이성규는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 개막까지 이제 2주도 남지 않았다. 각 구단은 시범 경기를 치르면서도 부상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개막을 앞두고 핵심 선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지금으로선 이성규 등 대체 선수가 김현준의 공백을 잘 메워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삼성 이성규.(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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