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는 득점력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144경기서 올린 득점이 605점에 불과했다. 10개 구단 중 9위까지 떨어진 수치였다. 롯데 다음은 한화만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올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6이닝 만 하던 야구에서 9이닝 야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무슨 뜻일까.
롯데는 지난해까지 하위 타선이 약한 팀이었다.
7번 타자 타율은 0.218에 불과했고 8번은 0.206, 9번은 0.219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위 타선 3명은 쉽게 상대에게 아웃 카운트를 내주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한 타자가 최소 3타석에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27개의 아웃 카운트 중 9개는 쉽게 상대에게 허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닝으로 따지만 3이닝이나 된다.
롯데 야구를 놓고 ‘6이닝 야구’라고 했던 이유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하위 타순에 무게감이 실릴 수 있게 됐다.
FA 유강남 노진혁 효과를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제 롯데도 9이닝 야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 됐다.
유강남과 노진혁은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팀에 큰 힘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될 예정인데 상대에겐 큰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박흥식 롯데 수석 겸 타격 코치는 “유강남과 노진혁의 가세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위 타선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상대 투수들이 지난해 까지는 하위 타선을 상대할 때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쉽게 잡을 수 있는 아웃 카운트가 됐다고 본다. 상대에게 쉬어 갈 수 있는 타순이 있다는 건 우리 입장에서 야구를 어렵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이제는 다르다. 유강남과 노진혁이 하위 타순에 버티고 있으면 상대가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중심 타선을 지난 뒤에도 한 방씩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의 전체적인 피로도도 빨리 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도 이제 9이닝 야구가 가능해졌다. 이전에는 6이닝 정도만 공격이 이뤄졌다면 이제 9회 모두에서 득점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타선은 확실히 강해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롯데 전력 보강이 알차게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꼭 필요한 포지션에 꼭 필요한 선수들을 데려와 성과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시범 경기서는 아직 그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력은 진짜 롯데의 힘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여려 실험을 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박 수석은 “변명 같지만 스프링 캠프 일정이 타 팀보다 타이트 했던 것이 사실이다. 괌에 갔다가 일본에서 두 차례나 이동이 있었고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해야 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제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범 경기를 6경기 정도 남겨 뒀을 때부터 주전 라인업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는 팬들에게 조금 더 달라진 야구를 보여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생각도 코칭 스태프와 일치하고 있다. 시범 경기 6경기 남은 뒤의 야구가 진짜 롯데의 야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