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도 좋아지고 경기 감각도 좋아졌어요.”
올해는 다시 살아날까.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파이어볼러 최충연(26)이 다시 올라오기를 기대하고 있고, 올라올 거라 믿고 있다.
최충연은 경북고 졸업 후 2016년 삼성 1차 지명으로 프로의 문을 연 선수다. 2018년에는 70경기 2승 6패 8세이브 10홀드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그해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선발돼 금메달을 따 병역혜택까지 누렸다.
그러나 이후 최충연은 주춤했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음주 운전에 팔꿈치 수술까지 하면서 최충연이란 이름 석 자는 야구팬들에게 점점 잊히기 시작했다.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38경기에 나왔으나 1패 평균자책은 4.70이 전부였다.
최충연은 새롭게 태어나려고 비시즌 때부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좋았던 감을 찾기 위해 던지고 또 던졌다. 그의 노력을 본 박진만 감독은 캠프 투수 MVP로 최충연을 뽑았다.
박 감독은 “최충연 선수는 본인 스스로 약속한 1000구 이상을 소화했고,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어 준 점도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캠프에서 좋은 흐름, 시범경기 기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세 경기를 나왔는데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은 0이다. 삼성은 시범경기 3승을 기록 중인데, 승리 경기에 모두 최충연이 나왔다. 공이 빠르고 묵직하다. 안정감도 있다.
최근 그의 투구를 본 박진만 감독은 “최충연은 이번 캠프를 통해 자기가 목표로 했던 투수 수도 그렇고, 부족했던 커맨드 등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제구도 좋아졌고다. 공백기가 있어 걱정이 있었는데, 게임 감각도 좋아졌다. 캠프를 통해서 연습경기 때도 많이 던졌는데 최충연이 점점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 않았다. 지금은 시즌을 준비하는 시범경기일 뿐, 성적이 좋다고 해서 기뻐할 필요는 없다. 최충연에게 필요한 건 꾸준함이다. 최충연의 2023년은 어떨까. 영광의 시대였던 2018년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최충연이 살아나면, 삼성 불펜진도 당연히 힘을 얻는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과 베테랑 필승 불펜 우규민이 버티고 있다. 또 젊은 투수들이 올라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 중간 다리를 연결해 줄 선수가 부족했다. 그 역할을 최충연이 해준다면 삼성으로서도 ‘땡큐’다.
최충연은 “한국에 들어와서 투구 중심이 낮췄다. 자연스럽게 투구 밸런스가 많이 좋아지고 공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라며 “기회를 많이 주시는 만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남겼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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