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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9월로 다가온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에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참가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명분 쌓기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OCA에 따르면 이날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선수 포럼을 통해 선수 대표 88명(남자 46명·여자 42명)이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조건부’로 찬성하는 데 뜻을 모았다.
OCA는 “OCA 43개 회원국 선수 대표 88명이 포럼에 참석해 ‘국적, 종교, 민족 차별 없이 선수들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올림픽 정신의 기본 원칙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자국 정부의 행동 때문에 제재를 받는 건 정당하지 않다”며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도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국제대회에 차별 없이 참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수 대표단은 ▲러시아·벨라루스 정부 관리의 불참 ▲국기나 국가 등을 사용하지 않는 중립국 형태의 출전 ▲도핑 방지 규정의 완전한 준수 ▲출전권 획득 등 아시아 선수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을 것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는 게 OCA의 설명이다.
이번 움직임은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 출전의 길을 터주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OCA는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을 초청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회원국에 보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여러 종목에 걸쳐 국제 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당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2024년 파리올림픽 참가에 점차 힘을 실어주려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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