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이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부산=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안경 에이스’ 박세웅(28·롯데 자이언츠). 세간의 우려에도 본인은 개의치 않다는 반응이다.
박세웅은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3 KBO 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많은 분들이 ‘무리해서 던진 게 아니냐’는 말씀도 해주셨는데, 저희는 그걸 하라고 뽑아준 포지션이다”고 말했다.
이번 WBC에서 박세웅은 한국 마운드의 희망이 됐다. 2경기에 등판한 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면서 실점 없이 막아냈다. 10일 일본전에서는 7회 말 2사 만루에 올라와 팀의 콜드게임패를 막아냈고, 이틀 뒤 체코전에서는 4⅔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7-3 승리에 기여했다.
박세웅이 WBC 체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박세웅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많은 응원을 해 주시는 팬들이 많은데 성적이 아쉬워서 조금 죄송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회에는 조금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전 등판 후 하루 휴식 후 체코전에 나온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세웅은 “(이강철) 감독님이 ‘몇 구 정도 안에 끊으면 체코전이 가능할까’라고 말하셨는데, 괜찮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믿고 선발로 내보내주셨고, 마침 일본전에 뭐 걱정할 만큼의 투구수가 아니어서 괜찮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히려 일본전 등판이 본인에겐 약이 됐다. 박세웅은 “(일본전을) 편하게 불펜 피칭하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체코전에 임했다”면서 “일본전을 한 번 던지고 체코전을 들어갔기 때문에 경기 적응이 훨씬 좋았다”고 설명했다.
박세웅은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3번째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4만 명이 넘는 많은 관중 앞에서 등판하는 경험도 했다. 그는 “인생에서 제일 많은 관중 앞에 던졌는데, 결과는 아쉽지만 관중분들이 많으니까 재미는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체코전에 선발로 던지면서 내 공에 대한 확신, 어떻게 공을 어떻게 던져야 될지의 계산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고, 발전한 계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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