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신형민(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때 K리그 정상급 자원으로 평가받았던 선수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상반기 선수등록 기간이 1주일 남은 가운데 프로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후 6시에 2023시즌 K리그 상반기 선수 등록이 마감된다.
겨울부터 시작된 상반기 선수 등록 기간 동안 이동준, 아마노(이상 전북), 주민규(울산), 황의조, 임상협(이상 서울), 신진호, 제르소(이상 인천) 등 쟁쟁한 스타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았다.
새로운 행선지를 찾은 선수들도 많지만 아직까지 무적 신분인 선수도 여럿 있다. 과거 K리그 정상급 기량을 펼치며 각 팀에서 탐냈던 선수들 가운데서도 아직까지 팀을 찾지 못한 이름들이 몇몇 있다.
연맹에 따르면 17일 현재까지 신형민(37), 고명진(35), 이찬동(30), 김선민(31), 김민혁(31) 등이 무적이다.
신형민은 과거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에서 뛰며 1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베테랑 미드필더다. 국가대표도 지낼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울산에서 총 6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치면서 팀과 계약이 만료된 뒤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때 K리그2(2부리그) 팀으로도 이적을 물색했지만 연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FC서울과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고명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고명진은 지난해 모든 대회 통틀어 9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팀 물색에 나섰다.
축구계에서는 서울 이랜드FC가 고명진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후 협상이 특별히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울산 현대의 고명진. |
이들 외에도 올림픽 대표팀 출신인 이찬동을 비롯해 대구FC와 서울이랜드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김선민도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30대 초반으로 활동량이 넓은 두 중앙 미드필더는 최근 부상자가 발생한 팀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어느 순간 이적설이 사라졌다.
지난 시즌 성남FC에서 뛰었던 중앙 수비수 김민혁과 마상훈(32)도 아직까지 소속팀이 없다. 김민혁은 지난 시즌 전북에서 성남으로 이적했지만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마상훈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축구계 관계자는 “K리그1에서 오랜 시즌 뛰었던 선수들의 기량은 분명 입증이 됐다. 하지만 높은 연봉과 몇몇 선수들은 많은 나이 탓에 협상이 쉽게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즌이 시작된 시점에서 이들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들이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K리그1과 K리그2에서 행선지를 찾지 못한 선수들에게 K3리그와 K4리그 팀 입단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K3리그와 K4리그도 K리그와 마찬가지로 24일 선수등록이 마감되기 때문에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만약 국내에서 새 팀을 찾지 못하면 해외로 눈을 돌려야만 프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