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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창단 후 한 번도 없던 ‘포수 2번타자’, 박세혁이 새 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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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세혁.
NC 박세혁.

[창원=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NC 다이노스가 팀 역사상 한 번도 없던 타순 실험에 나선다. 바로 ‘포수 2번 타자’다.

강인권(51) NC 감독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KBO 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박세혁의 2번 타순을 시범경기 동안 조금 더 확인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LG전에서 2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박세혁은 이날도 똑같은 위치에서 출전했다. FA(프리에이전트)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만난 그는 다소 낯선 타순에서 경기에 나섰다.

박세혁의 2번 타순 기용은 단순히 타석 수를 늘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 강 감독은 “박민우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팀이 장타력이 부족해 안타 하나에 두 베이스를 가는 게 있어야 한다”며 “박세혁이 콘택트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시험을 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강 감독의 말처럼 박세혁은 통산 타율 0.259로, 포수치고는 준수한 타율을 보여줬다.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19년에는 3루타 9개, 도루 8개를 기록하며 빠른 발을 자랑했다. 2021년 안면 부상 이전에는 0.270 이상 타율을 곧잘 기록했던 선수였다.

13일 경기 전 타격훈련을 하는 NC 박세혁.
13일 경기 전 타격훈련을 하는 NC 박세혁.

하지만 박세혁은 두산에서 9시즌을 뛰면서도 선발 2번 타자로 나온 건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마저도 포수 마스크를 쓴 날에는 한번도 없었다. 2016년 1경기는 지명타자로, 2018년 두 경기는 우익수로 출전했다. 강 감독은 “아마추어 시절에는 (2번 타자로) 좀 나온 것 같다”고 했지만, 이때도 외야수를 겸업하던 시기였다.

NC 팀 역사로 따져도 보기 힘든 일이다. 2013년 1군 진입 후 지난해까지 10시즌을 치르면서 2번 타순에 포수가 선발 출전한 일은 한 차례도 없었다. 포수가 지명타자로서 2번에 올라간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 만약 정규시즌에 박세혁이 2번 타자 겸 포수로 나오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리그 전체로 봐도 희귀한 모습이다. 그나마 한화가 주전 포수 최재훈의 높은 출루율을 살리기 위해 2번 타자로 놓은 일이 자주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거의 볼 수 없었다. 아무래도 타순이 자주 돌아오면서 체력 문제 등이 있기 때문이다. 포수 출신인 강 감독 역시 “2번으로 들어가면 좀 바쁘긴 할 거다”고 말했다.

그래도 선수 본인은 의욕에 찬 모습이다. 강 감독은 “캠프 때 타순을 구상하면서 박세혁에게 물어봤는데 자기는 ‘괜찮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15일 경기에서 2번 타자로 나온 박세혁은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3회 말에는 과거 배터리를 이뤘던 라울 알칸타라의 시속 152km 패스트볼을 공략, 우익선상을 타고 나가는 2루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증명했다.

NC 박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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