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팔’의 주인공은 타자 데뷔 경기 첫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장재영이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자로 데뷔했다.
올 시즌부터 ‘이도류’로서 나서는 장재영. 그는 지난 13일 kt 위즈전에서 선발 등판, 2이닝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일단 마운드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중요한 건 타자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였다.
경기 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원래 장재영은 오늘 지명타자로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김혜성이 뛰게 되면서 자리를 내줬다. 입이 좀 나온 것 같다(웃음)”며 “뒤에 우익수로 투입할 생각이다. 한 타석 정도 설 수 있다. 그렇게 계획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사실 장재영은 투수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졌으면 한다. 야수보다는”이라며 웃음 지었다.
장재영은 오랜 기다림 끝에 8회 모습을 드러냈다. 우익수로 교체 투입, 투수가 아닌 야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비 상황에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타구가 날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8회 수비를 마치며 타석에 섰다.
장재영은 KIA 신인 곽도규와 상대했다.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고 7구 승부 끝에 결국 볼넷을 얻어내며 첫 출루했다. 이후 김건희의 땅볼에 2루까지 도착했으나 홈을 밟지는 못했다.
9회에도 우익수로 나선 장재영은 큰 문제 없이 수비 상황을 끝냈다. 마지막 타석은 극적으로 찾아왔다. 2사 이후 김수환의 2루타, 그리고 김휘집의 타구를 KIA 김승현이 놓치며 1, 3루 득점 기회에 등장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뜬공으로 아웃되며 첫 타점 기회를 놓쳤다.
두 번의 타석, 그리고 두 번의 수비를 경험한 장재영.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다. 아직 손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제 출발점에 섰을 뿐이다.
한편 키움은 KIA에 2-6으로 패배, 시범경기 3연패 늪에 빠졌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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