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사진=뉴스1 |
[고척=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은 라이벌 일본과 격차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반성은 KBO 최고 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게도 해당됐다.
이정후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 2023년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번 대회가 많은 자극이 됐다. 일본 투수들 공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이었다. 한국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지만, 일본 투수들의 공은 볼끝과 구위가 달랐다고 생각한다. 코너로 들어오는 제구력도 정말 좋았다. 배울 점은 배워야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이란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고 14일 귀국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 호주(7-8 패)와 체코(7대3 승)에 졸전을 펼친 것도 아쉬웠지만, 라이벌이라 생각했던 일본에 4대13으로 완패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이정후의 활약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이정후는 이 경기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일본 선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우전 1타점 적시타, 이마나가 쇼타의 시속 94.9마일(약 152.7㎞) 의 공을 공략해 좌전 2루타를 만들어 예비 메이저리거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 외의 타자들은 좀처럼 출루하지 못했고 투수들은 박세웅(롯데)을 제외하면 일본의 강타선을 막기에 급급했다.
한일전 직전 국가대표 선배 이용규에게 전화를 걸어 다르빗슈 공략법을 물어볼 정도로 열의를 보인 이정후였다. 이후 체코전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이번 대회 4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 5타점 4득점, OPS 1.071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그 조차도 눈앞의 현실을 인정하고 반성했다.
그래야 다음 WBC에서도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이정후는 “체코와 중국을 상대로 잘했다고 기뻐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강한 투수를 만나 잘해야 하고 그런 팀이 일본 정도였다. 일본전에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은 작은 성과 같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일본에 설욕한다는 마음보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실력을 키우는 것이 먼저”라면서 “다들 잘하고 싶었고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고 다들 각자 실력을 키우기 위해 성장하고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3년 뒤에도 좋은 성적을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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