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답이 없는 한국 야구? 해결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도쿄올림픽 4위 여파에 이은 또 다른 실망을 야구팬들에게 안겼다.
한때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였던 한국 야구는 2022년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팬심은 여전히 냉랭하다.
앞서 KBO는 식어가는 인기를 되돌리기 위해 팬 퍼스트와 리그 국제 경쟁력 강화라는 정책을 주력으로 펼쳤다.
그만큼 이번 WBC 준비에 온 힘을 기울였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이 직접 출사표를 던지는 등 최선을 다했다.
다만 KBO와 대표팀의 노력과는 별개로 6년 만에 개최한 WBC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 호주에 충격적인 패배로 인해 국민들에게 외면과 무관심이라는 실망을 안겼다.
WBC 1라운드 탈락에 대해서 야구 전문가 등 많은 이들이 패배에 대해 복기하면서 수십 가지 한국 야구의 문제점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논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유소년 및 엘리트 학생 야구의 지원은 인색, 오직 야구 저변 확충이라는 말만 내세우며 한국 야구의 발전을 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도권 고교 야구 A 지도자는 지난 14일 MHN 스포츠와의 통화에서 “공부하는 야구선수를 만든다는 명분으로 주말리그를 고집하고, 학생 선수의 학습권이 우선인 현실을 따르자니 정작 훈련할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짚었다.
이어 “훈련할 야구장은 사회인 리그 운영 주체가 지자체 소유의 야구장을 위탁받아 사회인 야구팀에게 임대 운영하며 수익 창출을 우선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 선수들은 야간과 주말에는 야구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불 꺼진 학교 운동장에서 가로등 불빛에 의지한 채 훈련해야 하는 것이 지금 어린 학생 선수들이 처해있는 현실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결국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하기 위해 학생 선수들은 월 100~200만 원 레슨비를 내고 개인 교습을 받든지 아니면 야구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암울한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의 불행한 모습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체육단체 및 야구 전문가들도 일부 인지하고 있지만, 학생 선수가 스스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모르쇠하고 있다. 결국 한국 야구의 뿌리 격인 아마야구를 짓밟은 셈이다.
2023년 KBO 리그 시범 경기가 시작됐다. 또 오는 4월 1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다. 다만 야구 전문가들은 “충격적인 WBC 탈락으로 인해 어쩌면 프로야구 관심도가 작년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우려스러운 예측을 하고 있다.
위기에 놓인 한국 야구는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1월에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으로 총체적 위기와 만회의 기회가 공존하는 기로에 놓여있다.
한국 야구가 세계 야구의 정상과 나란히 어깨를 견주고, 프로 야구가 국민 인기 스포츠가 되기 위해선 미래 세대인 유소년과 엘리트 학생야구 선수를 위한 야구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
여기에 운동 학습권 보장을 통한 주말리그 폐지 등 실질적인 육성방안을 조속한 시일에 마련하여야 비로소 잃어버린 한국 야구의 명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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