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35세 이상 규정은 없나…세계 어디에도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수원FC의 간판 이승우가 K리그의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승우는 1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난 한국에 있는 ‘U-22 규정’을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한국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썼다.
이어 “한 경기에 22세 이하 선수 2명을 의무적으로 뛰게 하는 것”이라며 “왜 ’35세 이상 규정’은 없나? 세계 어느 나라에 이런 규정이 있나”라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어린 시절을 스페인에서 보내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전 세계 40만명이 넘는 트위터 이용자가 이 게시물을 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어린 선수들에게 뛸 기회를 마련해주자는 취지에서 이 규정을 시행한다.
K리그에서 교체 투입은 5명까지 가능하지만, U-22 선수 출전과 관련 특정 조건을 모두 지켜야만 이 인원을 모두 바꿀 수 있다.
출전 명단에 U-22 선수가 선발 1명, 대기 1명 이상 포함되는 게 기본 전제다.
여기에 대기 U-22 선수가 후에 투입되거나 애초에 U-22 2명 이상을 선발 출전시키면 5명까지 문제 없이 교체할 수 있다.
U-22 선수가 하나도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다면 최대 2명까지만 교체가 가능하다.
U-22 선수 1명을 선발로 냈다고 해도 또 다른 U-22 선수를 교체로 넣지 않으면 최대 교체 인원이 3명으로 제한된다.
교체와 관련해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매 경기 적어도 U-22 선수 두 명이 그라운드를 밟게 해야 하는 셈이다.
축구계에서는 이 규정에 대한 찬반양론이 줄곧 대립해왔다.
유망주들의 성장을 도왔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팀 내 최고 기량이 아닌데도 단순히 어리다는 이유로 U-22 선수가 그라운드를 채워 리그 수준이 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9월 외국인 선수 쿼터제 확대를 논의하려 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한 공청회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늘어나면 국내 선수의 입지가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이 규정도 수정·보완이 필요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자리를 찾은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역시 “U-22 규정은 이제 정리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합리적이고 자연스러운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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