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알파인 월드컵의 전설들을 넘었다.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부 최다승 린지 본(은퇴·미국)의 82승에 이어 역대 최다 우승자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은퇴·스웨덴)의 86승도 추월했다.
시프린은 11일 스웨덴 오레에서 열린 2022-2023 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회전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1초 77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시프린은 월드컵 통산 87번째 우승을 달성, 기존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인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의 86승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스텐마르크는 월드컵에서 1975∼1989년 86승을 쌓았다. 이후 34년 동안 그 86승에 도달한 선수가 없었는데, 시프린이 전날 오레에서 열린 대회전 경기에서 타이기록을 세운 데 이어 연이틀 승수를 쌓으며 역대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등극했다.
2012년 12월 월드컵 첫 승을 따낸 시프린은 올해 1월 24일 이탈리아 크론 플라츠에서 열린 대회전 경기 우승으로 여자부 최다승 기록이던 린지 본의 82승을 넘어서 83승 고지에 올랐고, 이후 4승을 추가하며 스텐마르크까지 앞질렀다.
현역 선수 중엔 라라-구트 베라미(스위스)의 36승이 시프린 다음으로 많은 우승 기록이라 시프린은 오랜 기간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자 타이틀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틀 뒤인 13일 만 28세가 되는 시프린은 최다승 기록을 지금보다 훨씬 더 늘릴 공산이 크다.
이날 1차 시기에서 50초 93으로 전체 1위에 오른 시프린은 2차 시기에선 전체 5위에 해당하는 50초 84를 기록, 합계에서 웬디 홀데네르(스위스·1분 42초 69)를 0.92초 차로 제치고 1위를 지켰다.
시프린은 월드컵 87승 중 회전에서 가장 많은 53승을 거뒀고, 대회전 20승, 슈퍼대회전과 평행 종목에서 5승씩, 활강 3승, 복합에선 1승을 챙겼다.
그는 월드컵에서 이번 시즌에만 13승을 올렸는데, 단일 시즌 승수로는 2018-2019시즌의 17승 이후 가장 많다.
시프린은 이번 시즌 회전과 대회전 부문 종합 우승을 확정했고, 전 종목 점수를 합한 종합에서도 이미 1위를 차지했다. 그가 알파인 월드컵 시즌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2017년과 2018년, 2019년, 2022년에 이어 5번째다.
이번 시즌 알파인 월드컵은 15∼19일 안도라에서 회전과 대회전, 슈퍼대회전과 활강을 한 경기씩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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