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역대 최강의 팀 아산 우리은행. 그들이 5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우리은행은 1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13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무려 6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적수가 없었다. 그러나 2018-19시즌부터는 조금씩 정상에서 내려왔다.
박지수가 버틴 청주 KB스타즈, 김한별을 중심으로 무장한 용인 삼성생명이 매번 우리은행의 앞을 가로막았다. 여전히 우리은행은 강자였으나 과거처럼 우승이 당연한 팀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김단비를 영입하며 안 그래도 탄탄한 전력을 더욱 보강했다. 주축 선수들이 차례대로 부상을 당했지만 우리은행의 질주에 멈춤이란 단어는 없었다. 그렇게 정규리그 1위를 조기 확정, 편하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었다.
현재의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와 같은 장기 레이스보다 플레이오프처럼 단기전에 더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앞서 언급한 김단비는 과거 신한은행에서 사실상 홀로 팀을 이끈 슈퍼 에이스였다. 단기전에서의 퍼포먼스는 정규리그보다 더욱 압도적이었다.
안 그래도 박혜진, 김정은과 같은 타짜들이 있어 강력한 우리은행에 김단비까지 합세했으니 변수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더불어 MVP급 선수로 성장한 박지현도 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고아라, 나윤정, 그리고 노현지와 같은 든든한 조력자도 존재한다.
한마디로 지금의 우리은행은 약점이 없는 팀이다.
그렇다면 과거 박지수, 김한별과 같은 대항마가 현재 WKBL에 있을까. 그렇지 않다. 가장 거대한 적수였던 박지수는 개인 문제와 부상으로 인해 이탈, KB스타즈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오랜 시간 우리은행을 괴롭힌 김한별 역시 과거 보여준 전성기 퍼포먼스는 아니다.
어쩌면 첫판에 만나는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에 있어 가장 까다로운 상대일 수도 있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우리은행을 연달아 잡아낸 경험이 있다. 더불어 ‘김단비의 팀’에서 벗어난 지금이 더 상대하기 까다로워졌다.
통합 6연패 이후 5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우리은행. 신한은행과의 첫 스테이지만 잘 이겨낸다면 충분히 스윕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BNK와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혈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를 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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