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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류현진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논란의 연속이었던 ‘이강철호’ [도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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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WBCI(WBC 조직위원회) 제공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WBCI(WBC 조직위원회) 제공

지나고 보면 논란의 연속이었다. 만약 ‘학교 폭력 이슈’로 제외됐던 안우진(24·키움)과 ‘부상’ 류현진(36·토론토)이 대표팀에 뽑혔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여기에 추신수(41·SSG 랜더스)의 세대 교체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철호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일본 야구 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2차전에서 4-13 대패를 당했다.

전날(9일) 호주와 1차전에서 7-8, 한 점 차로 패한 한국은 2연패를 당하며 사실상 1라운드 탈락이 유력해졌다. 한국은 하루 휴식 후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체코(12일)와 중국(13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이미 자력으로 2라운드에 진출하는 건 불가능해진 상황. 일단 한국은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나머지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과거 한국 야구에는 단 한 경기를 확실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가 있었다. 박찬호가 뛰었고, 서재응과 김선우가 있었다. 이후에는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이 좌완 트리오로 대표팀 마운드를 지탱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서는 확실한 에이스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김광현과 양현종이 속해 있지만, 김광현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양현종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부터 뛰고 있는 노장들이다.

사실 시작부터 논란이 많았던 대표팀이었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안우진의 발탁 여부로도 논란이 일었다. 안우진은 2022시즌 15승 패 평균자책점 2.11을 마크하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대표팀에 마땅히 뽑혔어야 할 실력이었지만, 학교 폭력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WBC 대표팀 최종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안우진.
안우진.

이후 추신수의 발언으로 대표팀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안우진의 대표팀 미발탁을 놓고 지난 1월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다”고 작심 발언을 한 것. 그는 “안우진이 잘못을 뉘우치고, 출장 정지 처벌도 받았는데, 국제대회를 못 나간다. 이렇게 불합리한 일을 겪고 있다면 선배들이 나서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를 한다고 해서 선배가 아니다”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또 그는 대표팀의 세대 교체에 대해 “저라면 미래를 봤을 것 같다. 당장의 성적보다 앞으로를 봤다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안 갔어야 맞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으로 이번 WBC 대회에 출전했던 베테랑들의 사기를 떨어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KBO 리그의 안우진과 함께 한국 야구는 류현진이라는 걸출한 메이저리그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지난해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이에 이번 WBC 대회 역시 참가가 불가능했다. 결국 한 명은 학폭 전력 문제로, 또 다른 한 명은 수술에 따른 재활로 대표팀에 발탁할 수 없었다.

이번 도쿄 참사를 계기로 향후에도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 여부는 계속해서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한일전이 열린 날 오전, 안우진은 고척돔에서 두산 베어스 2군을 상대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에이스급 투수들을 생각나게 하는 2023 WBC 대회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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