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1언더파 공동 32위…이경훈은 1오버파 ‘부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시우(28)가 6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천500만 달러) 두 번째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김시우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4개를 곁들여 3언더파 69타를 쳤다.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선두에 나선 채드 레이미(미국)에 5타 뒤졌지만, 공동 3위 그룹(5언더파 67타)에 2타 차 공동 12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김시우는 지난 1월 소니오픈 정상에 올라 이 대회 두 번째 우승과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4번 홀까지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며 순항했다.
5∼7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지만, 김시우는 8번 홀(파3)과 9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고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린을 놓쳤을 때 한번 밖에 파세이브를 하지 못한 쇼트게임이 다소 아쉬웠다.
김시우는 “전반적으로 샷 감각이 좋아서 경기를 잘 풀어 나갔다. 후반에 바람이 불면서 연속해서 보기를 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최대한 집중하면서 마무리하려고 했다. 운 좋게 8번 홀에 버디가 나오면서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둘째를 얻은 안병훈(32)은 1언더파 71타 공동 32위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이경훈(32)은 1오버파 73타를 써냈다.
김시우의 최연소 우승 기록에 도전장을 던진 김주형(21)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 컷 통과가 당장 급해졌다.
버디를 2개만 잡아낸 김주형은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4개를 쏟아냈다. 벙커에 3번 빠져서 한 번도 파세이브를 못 했다.
임성재(25)는 버디 3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적어내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임성재는 11번이나 그린을 놓칠 만큼 샷이 흔들렸다.
김성현(25)도 5타를 잃어 하위권으로 밀렸다.
이런 가운데 교포 선수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일몰로 15번 홀까지 경기한 저스틴 서(미국)는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를 쳤고, 이민우(호주)는 4언더파 68타를 때렸다.
흥행카드로 내세운 세계랭킹 1∼3위 욘 람(스페인),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동반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셰플러가 4언더파 68타를 때려 앞서 나갔고, 람은 1언더파 71타로 탐색전에 그쳤다. 매킬로이는 4오버파 76타로 크게 부진했다.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2위에 자리 잡은 가운데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 벤 그리핀(미국)이 5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헤이든 버클리(미국)는 악명높은 17번 홀(파3) 아일랜드 그린에서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7번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아직 PGA투어 우승이 없는 버클리는 김시우가 소니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1타차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날 1라운드는 진행이 늦어져 상당수 선수가 해가 질 때까지 경기를 마치지 못해 순연됐다.
khoon@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