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민석이 최근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지난해 신인으로서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파이어볼러’ 이민석(20·롯데 자이언츠)이 연습경기부터 엄청난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이민석은 최근 롯데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한 가지밖에 없었다. 박스(스트라이크존) 안에 최대한 비슷하게 던져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는 게 주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캠프에서 배운 점에 대해 이민석은 “경기 운영 등 많은 걸 배우려고 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를 하면서 ‘아직 많이 어리다’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본인의 말처럼 이민석은 아직 경험을 쌓고 있다. 개성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석은 27경기에서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9월 이후 평균자책점 10.32으로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평균 시속 149.3km(스탯티즈 기준)의 패스트볼은 일품이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이민석은 두 차례 실전등판에서 2⅔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비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3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는 선발투수로 등판해 최고 시속 152km를 찍었다. 아직 시범경기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컨디션이 올라왔다.
최근 롯데에도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젊은 투수들이 늘어나며 희망을 주고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2월 말~3월 초부터 구속에서 이 정도의 페이스를 보여준 선수는 이민석밖에 없다.
하지만 이민석은 스피드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많이 던지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시속 152km까지 나왔다고 듣긴 했지만, 스피드는 나오는 대로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엄청난 양의 훈련을 진행했다. 프로에서 10년 넘게 뛴 베테랑 노진혁조차 “이런 스케줄은 프로 와서 10년 만에 해보는 것 같아 힘들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민석 역시 “전력으로 하고 싶어도 운동을 많이 해서 아직 100%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시범경기도 하면서 시즌에 맞춰서 하면 훈련량도 줄어들 것이고, 그러다 보면 몸 상태가 맞춰질 거다”고 밝혔다.
캠프에서 이민석이 스스로에게 내린 과제는 또 있었다. 그는 “작년에는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에 체인지업을 간간이 던졌다”며 “올해는 커브 등 변화구를 많이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선발로 나섰던 경기에서 힘으로만 붙어서는 힘들다고 느꼈다”며 구종 추가 이유를 밝힌 그는 “고등학교 때 던졌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결국 이런 행보는 선발투수에 대한 꿈이 있기 때문이다. 이민석은 “장기적인 목표는 선발이 되는 것이다”면서 “선발로 올라가서 갑자기 커브를 던진다고 던져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 꾸준히 연습하다 기회가 왔을 때 써서 경기를 풀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민석은 “보직에 상관 없이 등판했을 때 자신감 있게 주어진 상황을 막는 게 목표다”며 “세부적인 것은 보직이 확실히 정해져야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 이민석(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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