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다닐 메드베데프(7위·러시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에서 3주 연속 우승했다.
메드베데프는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총상금 285만5천495 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6위·러시아)를 2-0(6-2 6-2)으로 꺾었다.
이로써 메드베데프는 2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회와 지난주 카타르 도하 대회에 이어 3주 연속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최근 14연승을 이어간 메드베데프는 우승 상금 53만3천990 달러(약 6억9천만원)를 받았다.
전날 4강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게 올해 첫 패배를 안긴 메드베데프는 이날 1시간 8분 만에 루블료프를 완파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시상식에서 ‘앙숙’으로 잘 알려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3위·그리스)를 간접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메드베데프는 “얼마 전에 어떤 선수가 루블료프를 두고 ‘강점이 많지 않다’고 말한 것을 봤는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루블료프는 투어에서 가장 재능이 많은 선수고, 아직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ATP 파이널스에서 치치파스가 루블료프의 경기력을 평가했던 말을 겨냥한 것이다.
메드베데프는 이어 “루블료프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실력이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루블료프가 이런 이야기를 했던 선수를 앞으로 여러 차례 이기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당시 치치파스는 “내가 기자회견에서 루블료프에 대해 말한 내용은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하며, 루블료프 역시 “치치파스가 나중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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