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전지 일본 출국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3.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오사카(일본)=뉴스1) 권혁준 기자 = 결전까지 단 나흘을 남겨둔 이강철호가 일본 오사카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의 명운이 걸린 호주전 선발투수, 최정의 컨디션 난조로 변수가 생긴 내야진 교통정리 등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오후 1시 일본 오사카의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한다.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의 2군 경기장이다.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다 지난 1일 한국에 들어왔던 대표팀은 이틀 간의 짧은 일정을 마친 뒤 전날 다시 일본 오사카로 이동했다. 잦은 이동에 피로감도 적지 않지만 대표팀은 쉴새 없이 곧장 연습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이날 짧은 연습을 진행한 뒤 6일과 7일엔 최종 연습 경기를 치른다. 6일엔 오릭스, 7일엔 한신 타이거스가 대표팀의 ‘훈련 파트너’다.
이강철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과 한국에서의 ‘완전체 훈련’ 등을 통해 이미 WBC에 나설 대략적인 구상을 마쳤다.
특히 타순의 경우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이정후(키움), 김현수(LG), 박병호(KT)가 클린업 트리오, 강백호(KT)가 6번 지명타자, 양의지(두산), 나성범(KIA), 최정(SSG)이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그림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호주전 선발투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9일 열리는 호주전은 2라운드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로, 이 경기를 잡으면 다음날 열리는 한일전의 부담감을 한결 덜 수 있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대표팀과 SSG 랜더스 2군과의 경기, 대표팀 선발 고영표가 1회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3.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일단 가장 유력한 후보는 고영표(KT)와 김광현(SSG)이다. 이들은 그간 연습경기 등에서도 투수들 중 가장 긴 이닝과 많은 투구수를 소화해 온 이들이었다.
둘 중에서 꼽는다면 고영표의 가능성이 높다. 고영표는 사이드암 투수로 호주 타자들에게 까다로울 수 있는 유형이다. 가장 최근 치른 SSG 랜더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4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기록하는 등 컨디션도 좋다.
김광현은 ‘관록’이 돋보인다. 만 35세이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인데다 큰 경기 경험이 워낙 많기 때문에 호주전 선발의 중책을 맡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1라운드 투구수 제한(65구) 등을 고려하면 고영표와 김광현이 함께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큰 그림이 그려진 타순도 최종 정리가 필요하다. 주전 3루수로 점찍은 최정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정은 지난 3일 SSG와의 연습경기에서도 결장했다.
대표팀 3루수 최정.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
대표팀의 내야 백업 요원은 오지환(LG)과 김혜성(키움)으로, 둘 다 유격수와 2루수 등 ‘센터내야’가 주포지션인 선수들이다. 최정이 빠진다면 당장 ‘전문 3루수’가 없어지게 된다.
최정이 실전에 돌입하기 전까지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대비해야한다. 이 경우 김하성이 3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148경기를 3루수로 소화한 경험이 있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47경기를 뛴 적이 있기 때문에 3루수 대체 1순위로 꼽힌다.
에드먼 역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에드먼은 메이저리그에서 2루수로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유격수와 3루수로도 100경기 가깝게 소화했다.
김하성 혹은 에드먼이 3루수로 자리를 옮길 경우 유격수-2루수 자리엔 오지환이나 김혜성이 들어갈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