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호가 일본 오사카에 입성했다. 공식 훈련에서 점검할 포인트들은 무엇일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4일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을 통해 대회 장소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오는 9일부터 일본 됴쿄에서 시작되는 본선 라운드를 앞두고 6일과 7일 이틀 연속 일본 프로야구(NPB) 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WBC 조직위 승인 공식 일정이다.
이에 앞서 5일 대표팀은 대회 공식 개인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이후 대회 첫 공식 훈련을 갖는다. 대한민국의 미디어는 물론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미디어들에게 공개된 자리다.
공개 훈련은 오릭스 버펄로스의 연습구장인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이제 대회 첫 경기 호주전(9일)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실전에 준하는 훈련은 물론, 최종 점검에 들어가야 한다.
우선 점검할 포인트 중 하나는 내야 포지션 정리다. 애리조나 캠프 초중반까지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던 대표팀의 부동의 주전 3루수 최정(SSG)이 현재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대표팀 유일의 전문 3루수로 공수에서의 존재감이 상당한 그이기에 만약 대회까지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그를 대신할 이가 필요하다.
대안 1순위는 김하성(샌디에이고)이 3루수로 출전하고 오지환(LG)이 유격수로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와 키스톤 콤비 조합을 이루는 것이다. 김하성이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3루수를 비롯한 다양한 포지션으로 나왔던 만큼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김혜성(키움)이 2루수로 나서고 에드먼이 3루로 이동하는 방안 등도 있지만 오지환의 수비력까지 고려하면 김하성이 포지션을 변경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다.
다만 타순 정리는 어느정도 마쳤다. 앞서 이강철 감독은 “타순 점검은 어느 정도 끝났다. 1, 2번에 그 선수들(에드먼, 김하성)이 들어가면 나머지는 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타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SG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나왔던 타순에서 에드먼과 김하성이 테이블세터로 들어가는 방안. 당시 경기에선 3번 이정후-4번 김현수-5번 박병호-6번 강백호-7번 양의지-8번 나성범-9번 박건우-10번 박해민이 경기에 출전했다. 실전 경기에선 주전으로 외야수가 지명타자 포함 4명까지만 나올 수 있는만큼 일부 정리는 필요하지만 큰 틀은 나온 셈이다.
두 번째 점검 포인트는 투수들의 컨디션 확인 및 경기별 선발을 포함한 출전 순서를 정하는 것이다. 3일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의 연습경기 종료 후 이강철 감독은 “컨디션 좋은 친구들 있었지만, 비행기를 장시간 타고와서 안좋은 친구도 있었는데 경기 내용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다”면서 “컨디션이 좋은 친구들은 잘 던져줬고 회복이 안된 친구들은 안 좋았지만 가서 잘 던질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표팀은 경기 전 라이브 피칭을 한 구창모(NC)와 원태인(삼성)을 포함한 투수 전원이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다. 1차적으로는 3일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의 확인은 했지만 세부적인 로테이션 계획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토너먼트 1라운드 경기에선 경기 당 65구의 투구, 50구 이상 투구 시 최소 4일 휴식, 30개 이상 투구 시 최소 1일 휴식, 2일 연속 투구한 이후 최소 1일 휴식 등의 투구 수 제한을 두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등판 결정이다.
8강 진출에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9일 호주전과 10일 숙명의 일본전에 가장 컨디션이 좋고 믿을만한 자원들을 모두 쏟아붓고 12일 체코전과 13일 중국전에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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