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전 7연승 마감…6경기 만에 첫 실점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괴물 수비수’ 김민재(27)가 공수에서 분전했지만, 소속팀 나폴리가 라치오에 한 골 차로 패해 공식전 7연승 행진을 마쳤다.
나폴리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라치오와 2022-2023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이는 약 2달 만에 당한 패배다. 나폴리는 지난 1월 초 인터 밀란과 원정 경기(0-1 패) 이후 진 적이 없었다.
그달 18일 크레모네세와 코파 이탈리아 16강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5로 져 탈락했지만, 공식 기록상 무승부였다.
이 경기 이후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통틀어 7경기에서 전승한 나폴리지만, 이날 패배로 숨을 골랐다.
라치오전은 나폴리가 6경기 만에 실점한 경기이기도 하다. 지난 1월 30일 AS 로마전(2-1 승)에 한 골을 내준 후 김민재가 이끄는 나폴리 수비진은 5경기 연속 무실점을 지켰다.
21승 2무 2패를 거둔 나폴리(승점 65)는 여전히 넉넉하게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대어’를 낚은 라치오(14승 6무 5패·승점 48)는 인터 밀란과 AC 밀란(이상 승점 47)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호흡을 맞춰 왼쪽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수에서 분전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공중볼 경합에서 8차례 모두 이겨 양 팀 통틀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팀 내 2위인 마티아스 올리베라, 빅터 오시멘(이상 3회)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위험 지역에서 두 번 공을 걷어냈고, 상대 슈팅도 한 차례 저지했다.
팀 내 가장 많은 155회의 패스를 시도해 94.2%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후방 빌드업 과정에도 적극 참여했다.
0-1로 뒤진 후반 34분에는 회심의 헤딩으로 라치오의 골문을 위협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시멘이 먼저 헤딩으로 연결한 게 골대를 강타하고 튕겨 나왔다.
문전에서 기다리던 김민재가 재차 헤딩슛으로 만회 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이반 프로베델의 감각적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6.91의 평점을 매겼다. 최고 평점은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피오트르 지엘린스키(6.92)다.
나폴리는 이날 점유율(65%-35%), 슈팅 수(14-5), 패스 수(733-402) 등 각종 수치에서 우위를 보이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었다.
그러나 후반 22분 마티아스 베시노에 벼락같은 중거리 골을 내주며 실점했다.
크바라츠헬리아가 걷어낸 공이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쇄도하던 베시노의 정면으로 흘러갔고, 속도가 붙은 베시노가 힘껏 깔아 차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
베시노는 3월 A매치 기간 한국, 일본과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우루과이축구협회가 발표한 34인의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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