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11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 및 월드컵 출전권 획득을 위한 첫걸음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하지만 김은중 대표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자만심을 경계했다.
한국 대표팀은 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JAR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오만을 4-0으로 완파했다.
대표팀 내 유일한 해외파인 공격수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이 1골 1도움, 성진영(고려대)이 2골을 기록하고 후반 교체 투입된 강성진(FC서울)이 추가시간 쐐기 골을 터트려 대승을 거뒀다.
전반 중반까지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으나 전반 30분 김용학의 선제 결승 골이 터진 이후 활기를 찾고 오만을 몰아붙였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이 준비한 대로 경기가 잘 됐다”면서 “첫 경기라 선수들이 긴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후반에 승부가 크게 기울자 오만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우리 선수들의 부상이 우려되는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상 기류를 감지한 듯 김 감독은 후반 18분부터 차례로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활용하며 주축 선수들을 보호하고 벤치에 있던 선수들에게도 두루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오만 선수들이 개인 기술이 뛰어나고,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강한 축구를 해 이에 대비했다”면서 “그러나 이보다도 우리 플레이를 잘하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오만 선수들의 거친 태클에도 꿈쩍하지 않은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경기의 일부분”이라면서 “선수들에게 판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고, 우리의 경기만 하자고 말했다. 오늘 경기에서 심판 판정도 존중한다”고 답했다.
1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4개국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8강에 올라 이후 단판 승부로 우승 경쟁을 계속한다.
우리 대표팀은 5일 같은 곳에서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요르단도 첫 경기에서 타지키스탄에 2-0으로 이겼다.
김 감독은 “(오만과) 경기에서 대승한 건 맞지만, 선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자칫하면 자만할 수 있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를 관리하는 것이 코치진의 역할”이라며 “오늘 경기는 오늘로써 끝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내일부터 새롭게 시작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남은 경기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역대 12회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12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로는 우승 소식이 끊겼다.
이번 대회에서 상위 4위 안에 들면 오는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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