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전 9연패를 끊어낸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포효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지긋지긋했던 한국도로공사전 9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나아가 팀은 4107일 만에 6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봄 배구’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28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6라운드 도로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25-27 19-25 27-25 15-12)로 이겼다.
귀중한 2점을 챙긴 3위 인삼공사(승점 51·17승15패)는 4위 도로공사(승점 49·16승15패)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를 지켰다. 1경기를 덜한 5위 GS칼텍스(승점 41)와의 격차가 어느새 10점까지 벌어졌다.
28일 승리는 인삼공사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큰 경기였다.
이날 게임 전까지 올 시즌 도로공사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인삼공사는 길었던 징크스를 끊어내며 신바람을 냈다.
인삼공사가 도로공사를 제압한 것은 2021년 10월23일 이후 1년 4개월 여 만이다. 나아가 인삼공사가 정규시즌에서 6연승을 했던 것도 2011년 12월 이후 무려 11년 2개월 만이었다.
KGC인삼공사의 고희진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삼공사는 후반 들어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2016-17시즌 이후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올 시즌 고희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인삼공사는 초반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2라운드에서 1승5패를 기록하며 6위에 머물렀을 때만 해도 그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주포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헝가리)를 중심으로 이소영, 염혜선, 정호영 등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3라운드부터 꾸준히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인삼공사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친 5라운드부터 6승2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여기에 정호영과 박은진으로 이어지는 젊은 미들블로커들이 성장한 가운데, 베테랑 염혜선과 이소영, 한송이 등이 고비마다 힘을 보태고 있다. 고희진 감독도 미들블로커로 자리 잡은 한송이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칙 기용하는 등 다양한 카드를 통해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매 시즌 좋은 전력을 갖추고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던 인삼공사가 6년 만에 봄 배구에 나설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미들블로커 정호영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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